SSG 재계약 손길 뭘 믿고 뿌리쳤을까, 루친스키와는 다른 썰렁함

노재형 2023. 1. 3. 16: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며 원소속팀과의 재계약을 거부한 외국인 선수는 둘이다.

지난달 22일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에 따르면 루친스키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1+1년'의 형태로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

KBO 입성 전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동안 41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5.33에 그치며 외면받았던 루친스키는 NC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밟으며 4년 통산 53승36패, 평균자책점 3.06, WHIP 1.19, 피안타율 0.245를 기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SG 랜더스의 재계약 제안을 거부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윌머 폰트가 여전히 현지 FA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며 원소속팀과의 재계약을 거부한 외국인 선수는 둘이다.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35)와 SSG 랜더스 윌머 폰트(33)다. 둘 모두 해당 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특급 용병이었다. 보통 외국인 선수가 맹활약할 경우 "시즌 후 미국이나 일본서 입단 제의를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하는데, 두 선수도 주위에서 꽤 들었던 말이다.

루친스키는 원하던 메이저리그 재입성의 꿈을 이뤘다. 지난달 22일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에 따르면 루친스키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1+1년'의 형태로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 올해 300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2024년 500만달러의 클럽 옵션을 걸었다. 2년간 최대 800만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지난해 NC에서 200만달러를 받았던 루친스키로서는 만족스러운 조건이다.

KBO 입성 전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동안 41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5.33에 그쳐 외면받았던 루친스키는 NC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밟으며 4년 통산 53승36패, 평균자책점 3.06, WHIP 1.19, 피안타율 0.245를 기록했다.

루친스키는 오클랜드와의 계약이 확정된 후 "한국에서 4년을 뛰면서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게 됐고, 많은 걸 배웠다. 모든 부분서 세련되고 명확해졌다. 꾸준히 잘 던지는 투수가 됐다고 느낀다. 좀더 성숙하고 잘 다듬어져 많은 이닝을 감당할 수 있는 투수가 됐다"고 자평했다.

2018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불펜투수로 활약할 당시 루친스키의 직구 평균 구속은 93.6마일(150.6㎞)이었다. 지난해 직구 평균구속은 149.1㎞였다. 불펜과 선발이라는 보직 차이를 감안하면 구속 자체가 크게 줄었다고 보기 어렵다. 전체적인 경기 운영, 커터의 위력, 제구력 안정, 그리고 꾸준함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보면 된다. 루친스키는 NC에서 4년간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루친스키는 오클랜드에서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오클랜드 로테이션은 콜 어빈, 폴 블랙번, 제임스 카프리엘리언 정도가 확정적이고,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루친스키를 포함해 4~5명이 경쟁하는 형국이다. 희망적 요소가 많다.

반면 폰트는 계약과 관련해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폰트가 SSG 구단에 재계약 불가 의사를 전달한 건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로 보인다. 11월 30일 보류선수 명단에 폰트를 포함시킨 건 보류권 확보 차원이었다.

폰트가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은 것은 작년 개막전이다. NC를 상대로 9회까지 무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한 폰트는 연장 10회 승부가 나는 바람에 퍼펙트 게임 대기록을 놓쳤다. 후반기에 페이스가 처지긴 했어도, 28경기에서 184이닝을 던져 13승6패, 평균자책점 2.69로 시즌을 마감했다. WHIP 0.95, 피안타율 0.207에서 보듯 구위 자체의 위력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

그런데 왜 현지 분위기는 썰렁한 걸까. 최근 한 달 동안 폰트를 직접 언급한 현지 보도는 없다. 꾸준히 잘 던지는 능력(consistency)에 관한 확신을 충분히 주지 못한 때문으로 보인다.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한 폰트는 미국에서 한 번도 100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했다. 팀을 자주 옮겨 다녔고, 부상도 잦았다. SSG에서 2021년 145⅔이닝, 작년 184이닝을 던졌지만, 루친스키 만큼의 꾸준함과는 거리가 있다.

직구 평균 구속도 92.7마일로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불펜투수로 활약할 때 평균 95.0마일까지 찍었던 구속이 오히려 퇴보한 느낌이다. 폰트는 작년 SSG에서 인센티브를 포함해 150만달러를 받았는데, 그보다 못한 조건을 제시받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