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올해 성장률 1.16% 전망… 10곳중 1곳만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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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 초반대로 전망했다.
기업들이 전망하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1.16%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기관들의 전망치가 1.5~2.0%인 것과 비교해보면 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경제여건이 더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업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0~1.5% 구간이 30.6%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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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 초반대로 전망했다. 이는 1% 중·후반대인 기존 기관들의 전망치보다 더 낮은 숫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이 바라본 2023 경제·경영 전망'을 조사했다고 3일 밝혔다.
기업들이 전망하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1.16% 수준으로 집계됐다. 주요 기관들이 내놓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아시아개발은행(ADB) 1.5%, 기획재정부 1.6%, 한국은행 1.7%, 한국개발연구원(KDI)·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 국제통화기금(IMF) 2.0% 등이다. 국내·외 기관들의 전망치가 1.5~2.0%인 것과 비교해보면 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경제여건이 더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고물가·고금리의 어려움 속에 내수 위축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기업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0~1.5% 구간이 30.6%로 가장 많았다. 이어 1.5~2.0%(28.8%), 0.5~1.0%(15.4%) 순이었다. 역성장을 전망한 기업도 8.8%였다. 3% 성장을 전망한 기업은 .4%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결과의 가중평균값은 1.16%였다.
새해 매출과 수출 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지난해와 동일 수준이라고 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 구간을 꼽은 기업이 더 많아 가중평균값은 1%대 역성장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전망의 경우 33.1% 기업이 '동일 수준'을 전망했으며 가중평균값은 -1.0%였다. 수출 전망은 '동일 수준'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43.2%, 가중평균값 -1.3%였다.
경영실적 전망이 어두운 만큼 투자도 보수적으로 운영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새해 투자 계획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라는 응답이 53.5%로 가장 많았다. 33.9%는 투자를 줄인다고 했으며, 투자를 늘린다는 기업은 12.6%에 그쳤다.
기업들은 새해 한국경제를 위협할 요인으로 '고물가·고원자재가 지속'(67.3%), '내수경기 침체'(38.2%), '고금리 지속'(29.2%), '원부자재 수급 불안'(17.8%), '고환율 장기화'(16.7%) 등을 언급했다.
리스크 요인을 관리하기 위해 정부가 역점을 둬야할 과제로는 '경기상황을 고려한 금리정책'(47.2%)과 '환율 등 외환시장 안정'(42.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자금조달시장 경색 완화'(32.2%), '규제혁신 통한 성장동력 확보'(21.7%), '수출 및 기업활동 지원'(21.3%), '공급망 안정화'(20.2%) 등이 뒤를 이었다.
새해 매출 전망치를 비교해 업종별 기상도를 분석한 결과 '맑음' 업종은 제약, 화장품, 전기장비 순이었다. '한파가 몰아질 업종'은 비금속광물, 섬유, 정유·화학, IT·가전 순이었다. 식품, 자동차, 조선, 의료·정밀은 '약간 맑음'으로 철강, 기계, 목재·가구는 '흐림'으로 분류됐다. 제약은 코로나 특수가 이어지고 있고, 화장품은 중국 소비회복 기대감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원자재 비중이 높고, 글로벌 수요에 민감한 업종은 부진한 전망을 보였다.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은 코로나의 정상화 과정에서 전세계 모든 나라가 겪고 있는 문제인 만큼 누가 선제적이고 확실한 대응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경기회복기의 득실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 정부, 정치권은 물론 경영계와 노동계 등 한국경제의 모든 구성원들이 경제 위기상황을 잘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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