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금융 'F4' 원팀 정신으로 '위기극복' 앞장서겠다"

한 자리 모인 경제·금융 수장들 "위기관리" 한목소리
"취약부문·민생안정 강조…지나친 우려보단 '재도약'의 기회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금융계 수장들이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경호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2023.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김정은 유새슬 기자 = 한국 경제를 책임지는 경제·금융 수장들과 금융사 경영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범금융 신년인사회'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렸다. 참석자들은 위기감이 고조되는 경제 상황을 슬기롭게 이겨내, 새로운 도약의 시기로 만들자는 메시지를 냈다.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의 화두는 '한국 경제의 위기극복과 재도약을 위해 금융권이 어떤 역할을 할지'였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본인과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거시금융정책 책임자 4명을 'F4'로 칭하며 "원팀 정신으로 협력해 위기극복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추 부총리는 "금리상승기 서민·중소기업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적극적이고도 포용적인 금융의 역할이 요구된다"며 "건실한 기업이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등 실물경제로의 원활한 자금공급을 통해 경제혈맥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금융권에서도 부동산 금융 문제는 금융권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자세로 부동산발 금융리스크가 확산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도 올 한해 금융시장과 민생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금융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금융시장·거시경제 불안 요인에 대해서는 신용 경색과 자금흐름 왜곡을 해소하고,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함으로써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생 안정에 대해서도 "금리 급등에 따른 취약계층의 금융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정책서민금융과 정책모기지 지원을 확대하고 가계·소상공인 등의 채무조정제도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시장의 와치독'(Watchdog·감시인)으로서 잠재리스크를 긴밀히 점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원장은 금융권을 향해 "외적 요인으로 인한 단기 교란 상황이란 점을 인식해 이 시기만 넘기면 되는 중소 ·소상공인의 회복 탄력성을 위해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봐달라"는 당부를 했다.

이어 "시장의 와치독, 서비스 제공기관으로서 당장은 조금 쓴 소리가 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금융권에 도움이 될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긴밀한 소통을 통해 대내외 불안정성에 선제 대응하고 재도약을 위한 준비과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창용 한국은행장은 "우리 경제를 둘러싼 환경이 결코 녹록치 않아 보이지만 경제 상황에 대한 지나친 우려로 지레 위축될 경우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필요시에는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하고 관계 당국 간 긴밀히 소통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CBDC에 대한 연구·개발을 비롯해 지급결제시스템 개선을 위해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wh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