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플렉스 활용한 척추 반강성 고정술의 차별점

서울 광혜병원
추간체유합보형재 척추체 사이 삽입
척추 후방부에 추간체고정재로 고정

척추질환 치료의 다양한 시술법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면서 자칫 모든 척추질환을 시술로 다 해결할 수 있다고 오인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척추 수술이 필요한 경우, 수술 시 고려사항 등과 함께 척추 수술에서 바이오플렉스(Bioflex)를 이용한 반강성고정술에 대해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장에게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척추 수술 치료로 판정하는 경우는.

▷첫째, 추가적인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응급수술을 하는 경우다. 외상 혹은 암(종양)에 의한 신경 침습, 배변·배뇨 이상 혹은 발처짐과 같이 감각과 운동 신경 손상 정도가 심한 사례 등이다. 둘째, 척추전방전위증, 척추분절 불안정증이 중증 이상으로 진행 중이거나 척추 측만증·후만증과 같은 척추변형이 중증 이상으로 수술적 교정이 반드시 동반돼야 하는 경우다. 셋째, 디스크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디스크 높이가 낮거나 수술적 감압이 필요한 정도로 심한 척추관협착증과 같이 척추 치료 단계의 마지막 수단으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해당된다.

-척추 수술 방법을 결정 시 고려사항은.

▷척추 수술 방법을 결정할 때는 △수술 후에도 척추의 정상적인 하중 분배 구조와 유사할 수 있는지 △수술 분절과 연결된 연접 분절의 퇴행 변화를 줄일 수 있는지 △최초 수술 이후 재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지 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바이오플렉스를 이용한 반강성고정술은 무엇인지.

▷척추의 전방부에는 추간체유합보형재라고 하는 케이지를 척추체 사이에 삽입하고, 척추의 후방부에는 바이오플렉스라고 하는 추간체고정재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이 2가지 척추 이식용 의료기기를 병용하는 방법의 척추 수술을 의미한다.

-바이오플렉스를 이용한 반강성고정술의 특장점은.

▷첫째, 하중 분배 구조 측면에서의 유사성이다. 일반적으로 척추에 가해지는 수직 하중은 척추의 전방부와 후방부에 약 8대2 비율로 배분된다. 그러나 유한요소분석 결과 기존의 강성고정술은 척추의 전방부와 후방부의 하중 분배 비율이 2대8(혹은 3대7)로 역전된다. 즉 척추 후방부 고정 기기의 높은 강성으로 발생한 응력 차폐 효과가 주원인으로, 이는 척추 전방부의 골유합이나 척추의 전반적인 생체역학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반해 바이오플렉스를 이용한 반강성고정술은 니티놀이라는 특수 소재와 스프링 구조에 의한 유연성 덕분에 7.5대2.5 비율까지 근접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둘째, 연접부 퇴행 변화 측면에서의 이점이다. 수술한 마디의 관절 가동 범위는 작고, 연접한 마디의 관절 가동 범위는 커지게 되는데, 그 결과 분담하는 운동 정도가 증가해 연접한 마디의 퇴행 변화가 가속화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바이오플렉스를 이용한 반강성고정술은 니티놀이라는 특수 소재와 스프링 구조에 의한 유연성 덕분에 강성고정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술한 마디의 관절 가동 범위는 크고, 연접한 마디의 관절 가동 범위는 작은 것으로 확인된다. 따라서 연접부 퇴행 변화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다.

셋째, 분절별 연결 방식 측면의 활용성이다. 바이오플렉스 구성품 중 척추 나사못의 머리 부분은 로드 2개가 결합 가능한 구조다. 그 결과 마디별로 연결할 수 있다. 로드 1개가 결합되는 구조는 재수술 시 해당 마디가 아닌 전체 부위를 절개해 기존 로드를 제거한 후 새롭게 더 긴 로드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분절별 연결이 가능하면 기존 수술 부위까지 절개할 필요 없이 재수술이 필요한 부위만 절개해 연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넷째, 텐션 밴드 시스템의 활용 가능성이다. 척추 측만증이나 후만증과 같이 여러 마디에 대한 교정이 필요한 척추변형의 경우 한 마디의 짧은 로드만 활용하려면 모든 마디에 스크루를 삽입해야 한다. 그러나 여러 마디를 한 번에 연결하는 긴 로드가 있으면 중간 마디의 스크루 삽입을 생략할 수 있다. 이러한 로드를 포함하는 방식이 텐션 밴드 시스템이다.

서울 광혜병원 척추 통증 센터에서는 Bioflex 기반 반강성 고정술을 이러한 4가지 차별점의 첫 글자를 따서 척추 반강성 고정술의 끝판왕(LAST)으로 강조하고 있다.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