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면하소서”…펠레, 산투스에 잠들다

권재민기자 2023. 1. 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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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향년 82세로 세상을 떠난 '축구황제' 펠레가 브라질 상파울루의 산투스에 잠들었다.

4일 오후까지 진행될 장례행사에 참석한 팬 안토니우 다 파스(브라질)는 뉴욕 타임스를 통해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수제 왕관, 플라스틱 월드컵 트로피, 브라질 국기를 갖고 하루 일찍 도착해 길거리에서 숙식했다"며 "펠레는 축구의 왕이었고 공을 통해 브라질을 세계에 알린 인물이다. 충분히 이렇게 애도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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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전성기 누린 브라질 산투스FC의 연고지
아버지 잠든 14층 규모 공동묘지 9층에 영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해 말 향년 82세로 세상을 떠난 ‘축구황제’ 펠레가 브라질 상파울루의 산투스에 잠들었다. 수천 명의 팬들도 장례행사에 참석해 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3일(한국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펠레의 시신은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입관 후 산투스 빌라 베우미르 축구장으로 옮겨졌다. 산투스는 그가 생전 전성기를 누렸던 브라질리그 산투스FC의 연고지다. 약 1시간 동안 경찰 호위 속에 축구장에 도착한 관을 펠레의 아들 에지뉴, 과거 산투스에서 펠레의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았던 제 호베르투 등이 센터서클까지 운구했다. 1만6000석 규모의 관중석에는 펠레를 추모하고자 ‘King’, ‘10’ 등 그를 상징하는 문구가 가득했다.

경기장 밖에는 이날 새벽부터 펠레를 추모하고자 방문한 팬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센터서클에 놓인 펠레의 관은 흰 천막 아래 꽃다발로 장식돼 팬들이 조문할 수 있게 했다. 4일 오후까지 진행될 장례행사에 참석한 팬 안토니우 다 파스(브라질)는 뉴욕 타임스를 통해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수제 왕관, 플라스틱 월드컵 트로피, 브라질 국기를 갖고 하루 일찍 도착해 길거리에서 숙식했다”며 “펠레는 축구의 왕이었고 공을 통해 브라질을 세계에 알린 인물이다. 충분히 이렇게 애도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장례행사 이후 펠레의 관은 올해 100세인 어머니의 집에 잠시 들른 뒤 인근 네크로폴 에큐메니카 공동묘지로 운구돼 안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14층 규모의 이 공동묘지는 펠레의 아버지 돈지뉴도 잠들어있는 곳으로, 펠레는 선수시절 아버지의 백넘버와 같은 숫자인 9층에서 영면할 예정이다.

생전 브라질국가대표팀 소속으로 A매치 92경기에 출전해 77골을 터트리며 3번의 월드컵 우승을 일군 펠레다. 1956년부터 1974년까지 산투스 소속으로 660경기에 나서 643골을 뽑는 등 생전 리오넬 메시,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이상 아르헨티나)와 함께 역대 최고 선수로 평가받았다. 생전 모든 이들에게서 사랑받은 도시 산투스에서 영원토록 깊은 잠에 들게 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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