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닷컴·SK에코플랜트·케이뱅크 … 새해 공모주시장 구원투수 될까
증시 호재 사라져 회의론도
지난해 초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후 침체된 공모주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까. 투자은행(IB)업계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증시를 끌어올릴 마땅한 호재가 없는 데다, 기관투자가들도 여전히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2일 IB업계에 따르면 쓱닷컴과 케이뱅크, SK에코플랜트, CJ올리브영, LG CNS 등이 내년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그중 쓱닷컴과 케이뱅크, SK에코플랜트가 가장 관심을 끄는 기업들이다. 쓱닷컴은 이마트와 신세계그룹에서 이커머스 부문을 담당한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물류 효율을 개선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케이뱅크는 국내 첫 번째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SK에코플랜트는 건설업으로 출발했지만 환경 및 에너지 기업으로 정체성을 바꾸고 있다.
쓱닷컴과 SK에코플랜트는 10조원, 케이뱅크는 6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증시 급락으로 기업가치 조정이 본격화된 만큼 이들의 몸값 현실화도 불가피해 보인다. 한 증권사 IPO본부장은 "2021년에 비해 목표 시가총액을 약 35~40% 정도 낮추지 않으면 상장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어급들도 눈높이를 크게 조정해야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년도 공모주 시장은 '빛 좋은 개살구'와 마찬가지였다. 역대 최대어로 꼽혔던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에 성공했지만, 질적으로는 오히려 퇴보했다고 평가받았다. 지난 한 해 동안 상장을 철회한 기업은 13곳에 달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SK쉴더스, 원스토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의 대기업 그룹사들조차 수요 부진에 공모를 자진 포기했다. 올해 공모 시장이 전년보다 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증시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높아진 기준금리가 시장 참여자들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유동성 축소 시기에 투자 축소는 불가피하다"며 "지난해 상반기 예정된 대형 IPO가 철회됐고, 공모를 강행하는 기업들조차 흥행 저조로 공모가를 낮춰 상장하는 등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역시 본격적인 금리 인하, 양적 완화가 시작되지 않는 한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처럼 시장을 뒤흔들 만한 대어급 주자도 마땅치 않다. 현재로선 10조원 이상의 몸값이 점쳐지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공모주 핵심 투자자라 할 수 있는 연기금, 공제회, 운용사 등 기관들이 더욱 보수적인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점도 부담 요인이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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