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토트넘, 고비 맞은 콘테 리더십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토트넘이 들쑥날쑥한 경기력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강 경쟁에서 고전하자, 콘테 감독을 향한 비난 여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2~2023 EPL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0-2로 무기력하게 졌다. 카타르 월드컵 휴식기 이후 치러진 2경기에서 1무1패에 그친 토트넘(승점 30점·9승3무5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2점)가 자리한 4위 탈환에 실패했다.
콘테 감독은 경기 뒤 “우승을 놓고 겨루려면 매 시즌 5000만, 6000만, 7000만파운드를 들여 두 명의 선수를 추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선수단 보강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도 “토트넘에 창의적인 선수가 많지 않다. 어쩌면 5위가 최선”이라며 팀 전력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지만 콘테 감독 특유의 ‘선수탓’, ‘전력탓’ 인터뷰는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콘테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영국 ‘풋볼런던’은 3일 “콘테 감독이 부임한 이후 토트넘은 총 8명을 영입했다. 토트넘은 이들 선수를 영입하며 옵션 포함 최대 1억5000만파운드(약 2302억원)를 썼다”고 전했다. 충분한 지원이 있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다니엘 레비 회장을 통해 거액을 투자한 콘테 감독이 틀렸다는 게 입증됐다”고도 했다.
보통 경기에서도 벤치에 앉아있기 보다 역동적인 제스처와 함께 터치라인을 오가며 선수들에게 지시하던 콘테 감독이 다소 실망스런 경기력이 이어진 애스턴 빌라전에서 무표정과 무기력한 모습으로 경기를 지켜본 점도 평소와는 달랐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 콘테 감독과 토트넘의 결별을 예고하는 기사도 줄잇는다. 영국 ‘미러’는 “토트넘이 불확실성이 커지는 주전 골키퍼 위고 요리스와 콘테 감독의 대체자를 찾고 있다”고 했다. ‘데일리메일’은 한 베팅 전문 사이트 배당률을 토대로 콘테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사령탑 가운데 경질 가능성이 높은 감독 3위에 있다고 전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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