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TV 시장…중견 가전업체 '고전'

함봉균 2023. 1. 3. 1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일전자와 드림어스컴퍼니가 TV 신제품 출시를 중단한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지난 2020년 가전제품 라인업 다각화와 종합 가전 브랜드로 체질 개선을 위해 TV 시장에 진출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수십년째 TV 사업을 영위해온 대기업도 지난해 TV사업에서 적자를 면치 못한 상황에서 구력이 짧은 중견기업들이 이를 견뎌내기 힘들 것"이라며 "국내 중견기업들이 TV 시장에서 철수한다면 대기업 제품과 저렴한 중국산만이 소비자들의 선택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일전자·드림어스컴퍼니
진출 2~3년만에 신제품 중단

신일전자와 드림어스컴퍼니가 TV 신제품 출시를 중단한다. 코로나19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특수가 사라지고 전례 없는 불황까지 겹치며 급격한 수요 위축 상황이 이어지자 사업을 축소한다.

신일전자 더톤 스마트 TV.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신일전자와 드림어스컴퍼니는 올해 TV 신제품 출시 없이 기존에 생산된 재고 유통과 사후관리(AS)만 제공한다. 두 회사는 각각 지난 2021년, 2020년 수익 확대를 위해 TV 시장에 진출했다.

이들이 TV 사업을 줄이는 이유는 코로나19 발생 첫해 '집콕' 시간이 늘면서 TV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예전 수준으로 후퇴한 것에 따른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TV 출하량은 2020년 2억2535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21년 2억1354만대, 지난해 2억452만대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위기 등에 따른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TV 수요가 급감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2억712만대로 예상됐지만, 이는 지난 2020년 출하량보다 1700만대나 적은 수치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지난 2020년 가전제품 라인업 다각화와 종합 가전 브랜드로 체질 개선을 위해 TV 시장에 진출했다. 신일전자는 2021년 4K UHD 해상도를 지원하는 크롬캐스트 안드로이드 QLED TV를 선보이며 시장에 합류했다. 집콕 문화에 따른 홈엔터족 증가로 디스플레이 제품군을 확장하고 수익을 다각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신일전자는 프리미엄 TV 브랜드 '더톤(THE TON)'을 론칭하기도 했다.

지난해 수요 급감에 따라 재고가 쌓였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재고 감소를 위해 파격적인 할인 정책을 펼치자 '가성비' 제품으로 불리는 이들 중견기업 TV 입지가 약화됐다. 신일전자의 75형 QLED TV는 80만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시장에서 가성비 '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신일전자 TV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했으나, 수익성이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드림어스컴퍼니 43인치 안드로이드 TV.

국내 소비자들로서는 중저가 TV 라인업에서 고를 만한 선택지가 줄어들었다. 이들 중견기업 TV는 중국 OEM을 통해 생산하더라도 국내 시장에 적합한 맞춤형 UI 제공, 상대적으로 믿을만한 AS 등으로 비슷한 가격대 제품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수십년째 TV 사업을 영위해온 대기업도 지난해 TV사업에서 적자를 면치 못한 상황에서 구력이 짧은 중견기업들이 이를 견뎌내기 힘들 것”이라며 “국내 중견기업들이 TV 시장에서 철수한다면 대기업 제품과 저렴한 중국산만이 소비자들의 선택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림어스컴퍼니관계자는 “2023년에도 TV사업을 지속해나갈 것이며, 향후 계획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