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예상밖 따뜻한 겨울에 가스값 약세…러 '에너지 위협' 무색(종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럽에서 뜻밖의 포근한 겨울을 맞아 천연가스 시장이 수요 감소에 따른 약세장으로 돌아서면서 앞서 불거진 러시아의 가스관 차단 위협에 일단은 선방하는 모양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러시아산 의존도가 높은 탓에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맞서 유럽행 가스관을 차단하는 카드를 꺼내 들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다가 지난해 8월에는 MWh당 342유로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독일 "에너지 절약 고삐 죄자"…러, 가스값 결제 루블화→외화 완화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유럽에서 뜻밖의 포근한 겨울을 맞아 천연가스 시장이 수요 감소에 따른 약세장으로 돌아서면서 앞서 불거진 러시아의 가스관 차단 위협에 일단은 선방하는 모양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유럽 가스 가격은 정작 겨울이 시작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연말연시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럽 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시장에서 2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이 2일(현지시간) 메가와트시(MWh)당 77.02유로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76.32유로를 찍으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해 2월 24일 이후 최저를 보인 데 이어 여전히 최저 수준을 맴돈 것이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러시아산 의존도가 높은 탓에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맞서 유럽행 가스관을 차단하는 카드를 꺼내 들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다가 지난해 8월에는 MWh당 342유로까지 치솟기도 했다.
여기에다 겨울 한파까지 우려되면서 유럽에서는 에너지 대란을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됐으나 지난달 후반부터는 MWh당 100유로 아래로 떨어지며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는 최근 유럽의 겨울철 기온이 대체로 평년보다 높아 난방 수요가 예상보다 많지 않은 데다 통상 연말에는 산업 수요도 줄어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이상고온 현상까지 속출 중이다.
스위스 서북부 쥐라 자치주(칸톤)의 들레몽 기온이 1일 한때 20.2도로 관측되며 1월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같은 날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도 기온이 18.9도까지 치솟아 여름철 기온과 거의 비슷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지에서도 15도를 웃돌며 각각 역대 1월 최고 기온을 경신했고, 덴마크,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평년을 웃돌았다.
이처럼 1월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운 유럽 국가는 최소 8개국에 달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일 집계했다.
벨라루스에서는 1일 기온이 16.4도를 찍어 이전 1월 최고 기온보다 4.5도나 높았다.
앞으로도 2주간 유럽 기온이 예년 평균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지만 겨울이 지나기까지는 가스 가격에서 재고 관리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경제 전문 매체인 블룸버그 통신은 내다봤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새해에도 에너지 절약으로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달 31일 발표된 신년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위기가 "힘겨운 시험"이라면서 독일인이 에너지 절약 운동을 계속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독일은 러시아의 협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조만간 독일에 들어서는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등으로 겨울을 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도 천연가스에 내건 빗장을 일부 완화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조치에서 그간 '비우호적인' 국가에 루블화로만 천연가스 가격을 지불하도록 했던 것을 외화로도 지불하도록 허용했다.
이는 지난해 3월 말 러시아산 가스 결제 수단을 루블화로만 제한하면서 유럽 가스 시장을 뒤흔든 이후 강경 기조를 일부 완화한 것이다.
영국 기상 당국 관계자는 유럽의 올겨울 이상고온이 극단적인 기상현상이라고 보고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전례없는 극심한 고온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newglass@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의문의 진동소리…옛날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적발된 수험생 | 연합뉴스
- YG 양현석, '고가시계 불법 반입' 부인 "국내에서 받아" | 연합뉴스
- 야탑역 '흉기난동' 예고글…익명사이트 관리자 자작극이었다(종합) | 연합뉴스
- 아파트 분리수거장서 초등학생 폭행한 고교생 3명 검거 | 연합뉴스
- [사람들] 흑백 열풍…"수백만원짜리 코스라니? 셰프들은 냉정해야" | 연합뉴스
- 머스크, '정부효율부' 구인 나서…"IQ 높고 주80시간+ 무보수" | 연합뉴스
- '해리스 지지' 美배우 롱고리아 "미국 무서운곳 될것…떠나겠다" | 연합뉴스
- [팩트체크] '성관계 합의' 앱 법적 효력 있나? | 연합뉴스
- "콜택시냐"…수험표까지 수송하는 경찰에 내부 와글와글 | 연합뉴스
- 전 연인과의 성관계 촬영물 지인에게 보낸 60대 법정구속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