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안보에 우크라戰·양안충돌·이란불안보다 더 위험한 건?

최서윤 기자 2023. 1. 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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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나토 사령관이 꼽은 신년 글로벌 안보우려
"더 주의해야 하는 건 '사이버 공격'과 '신종 변이 출현'"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이지움에서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불에 탄 차량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신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대만 침공 △이란 사회 불안과 그로 인한 혁명 가능성 등 현재 충분히 예상 가능한 우려에 대비함과 동시에, △사이버 공격과 △신종 변이 출현이라는 예기치 못한 우려에 더 주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전직 미 해군 제독이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 출신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록펠러 재단 이사회 의장은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2023년 예기치 못한 것을 예상하라: 사이버 공격과 다음 코로나' 제하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대만 및 이란은 잠재 위기의 상위 목록을 차지하지만, 미국이 더 대비되지 않은 건 덜 확실한 글로벌 대재앙"이라고 강조했다.

미 해군대학(NPS) 홈페이지에 소개된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록펠러 재단 이사회 의장.

◇"미 국방부, 예상되는 위기엔 잘 준비돼 있어"

스타브리디스 의장은 "새해 글로벌 안보 우려 요인은 상당히 분명하다"며 "봄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고조되고 전술핵무기가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꼽았다.

또 "중국의 대만 공격은 두 번째로 명백한 위험"이라며 "세 번째로는 이란 내 격렬한 국민 불만과 함께,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문제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위기에는 미국 정책입안자들과 분석가들이 많은 시간을 쓸 것"이라며 "이런 부문에는 비용이 높긴 해도 미 국방부가 상당히 잘 대비돼 있다"고 했다.

10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대를 향한 이란 당국의 강경 진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잠잠했던 이란 사법당국의 사형선고가 이번 시위대 진압을 계기로 다시금 부활하고 있어 국제사회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022.12.1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그러면서 "그러나 예상치 못한, 세계적인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위기로 나는 세계적인 사이버 공격의 잠재력이 커지고 있는 점을 상위 목록에 두고 있다"고 했다.

또 "두 번째 잠재적 글로벌 위험은 코로나 새 변이 또는 완전히 다른 병원체의 출현"이라고 했다.

◇"러·北·中·이란발 사이버 9·11", "중국발 새 바이러스"

스타브리디스 의장은 "각국은 방어와 공격 모두에서 온라인 역량을 기르고 있다"며 "미국은 육·해·공군 및 해병대와 우주경비대에 사이버 부대를 아직 보유하고 있진 않지만 많은 다른 국가는 이미 보유하거나 전담 부대 창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의 경우,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지원을 감안할 때 푸틴은 2023년 심각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중국 역시 매우 유능한 사이버 전사들을 보유하고 있고, 이란과 북한도 뛰어난 사이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이러한 위험과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훨씬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며 "9·11 수준의 공격이 사이버상에서 펼쳐지면 미국의 취약한 교통망이나 전기 시설, 금융시스템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스타브리디스 의장은 코로나 새 변이나 완전히 새로운 병원체의 부상과 관련해 "인류 역사를 통틀어 치명적인 전염병 주기 반복과 인간 종의 적응 뒤에는 결국 또 다른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나타난다"고 경고했다.

특히 우려되는 지점으론 중국의 급격한 '제로 코로나' 완화를 꼽았다. 스타브리디스 의장은 "중국은 첨단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이 제공하는 의료 안전망, 아픈 환자를 대량으로 수용할 강력한 병원 네트워크, 확고한 치료제 배포 시스템도 없이 14억 인구를 갑자기 제로 코로나에서 풀었다"고 했다.

이어 "중국인은 제로 코로나 때문에 (이전 감염으로 인한) 자연 면역이 거의 없고 노인들은 매우 높은 위험에 처해 있는데, (정부의 규제 완화로) 중국 시민들은 이제 수년간 억눌린 관광 수요를 방출하며 세계를 자유롭게 여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 모든 것이 또 다른 유행병을 일으킬 '페트리 접시(세균 배양 접시)'를 만든다"고 했다.

그는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난 2년간 공중보건위기에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중국은 스스로 만든 비누방울에서 이제야 벗어나고 있으며, 거기서 시작되는 대규모 전염병은 세계 경제를 파괴하고 광범위한 정치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대만, 중동의 동요에도 물론 걱정해야 하지만 종종 국제 시스템을 진정으로 혼란시키는 건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일련의 사건들"이라며 "사이버 공격과 전염병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중국 당국의 방역 완화 조치 이후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25일 중국 장쑤성 화이안에서 방역복으로 중무장한 의료진이 버스를 개조한 이동식 발열 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에게 유의 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2022.12.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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