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최저에도 日기시다 교체론 없어…'포스트 기시다' 지지부진

김예진 기자 2023. 1. 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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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포스트 기시다' 가까운 인물 4명 거론되나 각각 약점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잇따른 악재로 일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의 지지율은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기시다 총리에 대한 '교체론'은 나오지 않고 있는 이유는 ‘포스트 기시다’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탓이라고 니혼TV뉴스는 3일 분석했다.

매체는 지난 2021년 10월 출범 후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던 기시다 내각에 사망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국장 대응, 통일교 문제가 잇따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10월부터는 각료 3명이 잇따라 불명예 사임하는 '사임 도미노'까지 현실화 되면서 기시다 내각을 향해 부는 역풍이 강해졌다.

지난달 26일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TV도쿄의 여론조사 결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35%로 최저치를 경신했다. 작년 5월 66%로 정점을 찍은 후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 뿐만 아니라 방위비 증액을 위한 '증세'를 둘러싸고 여당 내 이견이 나오는 등 문제까지 덮쳤다.

니혼TV는 "2023년은 4월에 지방 선거도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한층 더 기시다 총리에 대한 역풍이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5월 히로시마(広島)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으나 기시다 총리는 무사히 총리로서 쾌청한 무대를 맞이하는 게 가능할지, 정권 운영은 그야말로 중요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매체는 악재가 잇따르며 내각 지지율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집권) 자민당 내에서 들려와도 이상하지 않은 것은 '기시다 끌어내리기' 목소리다"고 짚었다.

이어 "그러나 기시다 총리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나, 기시다 총리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들려와도 현재 '기시다 끌어내리기' 움직임은 전혀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기시다 교체론이 부상하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를 들었다. 하나는 2021년 중의원(하원) 선거, 2022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승리한 점이다. 중의원 해산을 단행하지 않는 한 2025년 참의원 선거까지 국정 선거가 없는 것도 기시다 총리 교체 목소리가 없는 이유다.

다른 하나, 가장 큰 이유는 기시다 총리를 끌어내리려 해도 대신할 명확한 '포스트 기시다'가 눈에 띄지 않는 점이다.

[도쿄=AP/뉴시스]지난해 8월 10일 일본 도쿄의 집권 자민당 당사에서 총재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운데)가 당 간부들과 회동을 가지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그의 바로 오른쪽 옆에 아소 다로 부총재가 웃으며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다. 왼쪽에는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이 앉아있다. 2023.01.03.


매체에 따르면 자민당에는 미래의 총리 후보라고 불리는 복수의 의원은 있다. 이 중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자민당 간사장, 고노 다로(河野太郎) 디지털상,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 등 4명이 포스트 기시다에 가깝다.

자민당의 정조회장과 경제산업상, 외무상 등 당과 정권의 핵심 직무를 역임해온 모테기 간사장은 당 운영에 절대적인 권한을 쥔 간사장을 맡고 있다. 당내 제2 파벌인 모테기파의 수장이기도 하다.

당내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재와도 관계가 좋아, 향후 총재 선거에서 아소 부총재가 그를 지지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그는 통일교 접점 대응 면에서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시다 총리가 문제 해결에 “강한 결의”를 나타냈으나 당의 대응이 소극적이었다는 약점이 생겼다.

고노 디지털상은 여론의 인기가 가장 높다. 거침없는 발언 등으로 항상 화제가 된다. 외무상, 방위상 등을 지내고 기시다 내각에서는 소비자담당상을 지내 통일교 문제 관련 문제 대응도 관여하면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총리에게 패배한 만큼, 그를 지지하는 의원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내각제인 일본은 총재 선거에서 당내 의원들의 표가 필요하다.

그는 아소 부총재가 이끄는 아소파 소속이지만, 아소 부총재는 지난 총재 선거에서 고노 디지털상의 출마를 삼가라고 제언한 바 있다. 차기 선거에서 아소 부총재의 지지를 얻을수 있을지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노 디지털상은 현재 비주류 정치인과도 가까운 상황이라, 비주류파와 협력할지에 대한 판단에도 관심이 쏠린다.

[도쿄=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가운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9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페니 웡(왼쪽부터) 호주 외무장관,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01.03.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보수층으로부터 뿌리 깊은 지지를 받아왔다.

하지만 방위비 충당을 증세와 관련해 "(기시다) 총리의 진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등 불쾌한 뜻을 시사하는 등 이례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기시다 총리를 지지하는 각료들 사이에서는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에 대한 냉랭한 목소리가 나온다.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을 지지했던 아베 전 총리가 사망한 점도 그의 '포스트 기시다' 전략에는 악재다. 무파벌인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총재 선거시 제출해야 하는 '추천인 20명' 의원을 모으기도 쉽지 않다.

하야시 외무상은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기시다파의 2인자다. 방위상, 농림수산상 등 각료를 경험하며 모테기 간사장처럼 정책통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 모테기 간사장 등 과거 외무상 경험자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고 말하기 어럽다.

기시다 총리는 외무상 시절 아베 전 총리와 함께 실무자로서 버락 오마바 전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広島) 방문을 이끌어냈다. 하야시 외무상이 유력한 포스트 기시다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외무상으로서 눈에 띄는 실적을 남겨 국민에게 존재감을 나타낼수 있을지가 열쇠가 된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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