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물은 썩는다”…현대차 정의선, 신년회서 변화·소통·신뢰 강조

박소현 매경닷컴 기자(mink1831@naver.com) 2023. 1. 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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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개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새해 메시지에서 “2023년을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의 한 해로 삼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이 회장이 3일 “물은 고이면 썩는다”면서 “기존의 관성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 회장은 경기 화성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열고 ▲도전을 통한 신뢰 ▲변화를 통한 도약을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혁신 기준으로 제시했다. 올해 신년회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됐다.

신년사로 정 회장은 “다가오는 위기를 두려워하며 변화를 뒤쫓기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이끌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장재훈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연구개발본부 박정국 사장, TaaS본부 및 차량SW담당 송창현 사장도 참석해 2023년 새해 메시지와 사업 방향성 및 비전을 공유했다.

정 회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시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도전을 통한 신뢰’ 구축을 위해 ▲전동화 ▲소프트웨어 ▲신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개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 장재훈 현대차 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송호성 사장(오른쪽에서 첫 번째), 박정국 연구개발본부 사장(오른쪽에서 네 번째), 송창현 TaaS본부 사장(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이 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와 사업 방향성 및 비전을 공유하고, 직원들의 질의에 적극적으로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올해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출시해, 고객들의 전기차 경험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대전환해, 고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자유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그룹은 올해 상반기 레벨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인 ‘HDP(Highway Driving Pilot)’를 탑재한 G90, EV9을 국내에 선보인다. 이와 함께 모셔널을 통해 미국에서 우버 등 차량 공유기업과 손잡고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레벨4 아이오닉5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분야와 관련해 “사람과 사물의 이동 목적에 부합하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차량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이고, 항공 이동 수단인 AAM 프로토타입 기체도 개발해 모빌리티 서비스 프로바이더로서의 리더십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보틱스 분야에 대해서도 “로보틱스 랩과 보스턴 다이나믹스 그리고 BD-AI 연구소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인류의 복지와 편의를 지원하는 인간 친화적인 제품 공급의 밸류체인을 꾸준히 완성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회장은 “우리는 신뢰를 기반으로 도전하고, 도전의 결과로 더 큰 신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고객의 신뢰 ▲사회적인 신뢰 ▲나와 내 옆의 동료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특히 “고객의 신뢰를 받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명확히 하며 “그 어떤 좋은 제품과 기술도 고객의 신뢰 없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개최했다. 신년회 자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아울러 고객 신뢰의 핵심 요소로 ‘품질’과 ‘안전’을 명시하며 “우리가 품질과 안전이라는 기본적인 약속을 지켜나갈 때 고객들도 우리를 믿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기꺼이 함께 해 주실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 회장은 무엇보다 새해 메시지에서 변화를 통한 도약을 강조하며, 기업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대한 진솔한 견해를 공유했다. 현대차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창조적 사고와 자기주도적 ‘변화’ 등이 필수불가결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물이 고이면 썩는 것처럼 변화를 멈춘 문화는 쉽게 오염되고 깨어지기 마련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시도해야 한다. 미래를 향해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 결과에 대한 두려움 없이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성적으로 흘러가는 무의미한 일들은 과감하게 중단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인력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임직원들이 각자 업무를 돌아보고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불필요한 허례허식은 정리하여 스마트하고 유연한 업무방식을 생활화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저와 경영진들부터 솔선수범하겠다”면서 “자유롭게 일하는 기업문화, 능력이 존중받는 일터,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서는 근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능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조직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인사를 실시하고 제도적인 개선을 이어나가 과거의 단점들을 과감히 없애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소현 매경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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