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항우연 조직개편 그대로 간다… 이종호 장관 중재 ‘난항’ 갈등 봉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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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개발 조직의 개편 방안을 놓고 내홍에 휩싸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당초 확정했던 조직개편 방안을 그대로 추진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조직개편에 반발해 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출근했지만, 여전히 이상률 항우연 원장이 주도하는 조직개편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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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 반발 사퇴한 고정환 본부장 “서로 대화 힘들 듯”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중재에도 갈등… 누리호 3차 발사 악영향
한국형 발사체 개발 조직의 개편 방안을 놓고 내홍에 휩싸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당초 확정했던 조직개편 방안을 그대로 추진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조직개편에 반발해 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출근했지만, 여전히 이상률 항우연 원장이 주도하는 조직개편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우연 등에 따르면, 항우연은 지난 12월 30일자로 ‘발사체 조직개편에 따른 업무안정화 지침’을 내부에 공지했다.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를 발사체연구소로 흡수하고 별도의 차세대 발사체 사업단, 발사체 고도화 사업단을 꾸리는 조직개편을 원안 그대로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항우연은 해당 공지에서 “2023년도에 수행할 누리호 3차 발사 및 체계종합기업으로의 기술이전 업무 등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은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을 중심으로 누리호 3차 발사 업무를 최우선적으로 진행해 달라”고 밝혔다.
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는 올해 6월 말까지 잔여 업무를 진행하고, 차세대 발사체 사업단은 사업단장을 과기정통부에 추천해 선정한 뒤 올해 1분기 중에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지는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의 차질없는 수행을 위해 향후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과의 협의를 통해 원내파견 등 인사발령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차세대발사체사업단 출범 전후에 추가적인 인사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끝난다.
복잡한 내용처럼 보이지만 항우연이 지난해 12월 12일 단행한 조직개편을 원안 그대로 시행한다는 걸 강조한 것에 불과하다. 조직개편에 반발해 보직을 사퇴하겠다고 한 고정환 본부장은 조직개편의 대안으로 차세대발사체 중심으로 조직을 꾸리고 고도화사업은 인력 지원 형태로만 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항우연이 재차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과 누리호 고도화 사업을 투트랙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해 사실상 고 본부장과의 접점이 사라진 셈이다.
실제로 고 본부장은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아쉬움을 표시했다. 고 본부장은 항우연의 업무안정화 지침에 대해 “조직개편이 이미 시행이 됐기 때문에 계속해서 간다는 의미다. 제가 이렇게 해서는 일을 할 수 없다고 하니 발사체 연구소 안에 있는 다른 부서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라는 내용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차세대 발사체는 누리호와 다르게 기술적으로 점프를 해야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은데 적은 수의 인력으로 효율적으로 일을 하려면 (지금의 조직개편대로가 아니라) 차세대 발사체 집중해서 가야 된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고 본부장은 “이상률 원장님도 원장님의 생각을 바꿀 것 같지가 않고, 저도 제가 생각하는 걸 바꿀 상황이 아닌 것 같다”며 “대화할 필요가 있으면 하겠지만, 제가 22년 동안 발사체에서 일을 한 경험을 가지고 말하는 것들에 대해 이해가 안 되면 서로 대화가 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항우연과 고 본부장이 계속해서 평행선을 달리면서 5월로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도 성공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연말 이상률 원장과 고 본부장을 따로 만나 의견을 조율했지만 좀처럼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항우연 관계자는 “이상률 원장은 언제든지 고 본부장을 직접 만나 대화할 생각”이라며 “고도화사업단장을 고 본부장이 맡아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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