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20대 여성 뺑소니 당한 뒤 10km 넘게 끌려다니다 숨져

인도 뉴델리에서 새해 첫날 한 여성이 뺑소니를 당했는데 차량에 몸 일부가 끼어 10㎞ 넘게 끌려다니다가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페이스북 캡처

3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인도 뉴델리 서부 지역에서 한 20대 여성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은 당일 오전 2시께 스쿠터를 타고 귀가하던 중 소형차에 치여 넘어졌다. 이후 다리가 사고가 난 차 아래에 끼인 채 한 시간가량 끌려다니다가 숨졌다.

사고를 낸 차에 탑승했던 남성들은 음주상태였고 이들은 충돌 사고 후 그대로 차를 몰아 달아났다. 이들은 13㎞ 정도 달린 후에야 여성이 차에 끼어 있단 점을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들은 시신을 발견한 뒤에도 그대로 놔두고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차량이 피해 여성을 태우고 달리는 동안 목격자가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되자 뒤늦게 사고 차량에 탔던 남성 5명 등 용의자를 체포했다. 용의자 가운데는 여당인 인도국민당의 지역 지도자도 포함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뉴델리 등에서 경찰과 연방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주총리는 “한 시간가량 여성이 차에 끌려간 끝에 사망했는데 어떻게 경찰이 이를 알아채지 못할 수 있느냐”고 경찰을 질책했다. 이어 “이런 범죄가 발생해 매우 수치스럽다. 범인은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케지리왈 주총리는 야당이자 지역 정당인 보통사람당을 이끌고 델리에서 집권 중이다. 인도 경찰은 연방 정부 내무부 소속이라 델리주총리가 관할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