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인기 침공' 12대 남하 주장…합참은 "5대 탐지"

데일리NK “내부결집·우월성 선전…허위 가능성도”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사진은 지난 2017년 6월 21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국방부 브리핑룸에 전시돼 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가 당초 알려진 5대와 달리 12대였다는 주장이 북한 내부에서 나왔습니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 동기 훈련의 중간 보고서격인 ‘1기 전투정치훈련 종합평가자료’에서 “남측에 침투시킨 무인기가 5대가 아닌 12대이며 적군은 이를 감지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내용은 북한 총참모부 작전국이 무인기 침공 이튿날인 지난 달 27일 작성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총참모국은 지난달 26일 북한은 무인기 12대를 출격, 모두 군사분계선(MDL) 이남을 넘었으나 비행거리가 짧은 나머지 7대의 무인기들은 경기 북부 일대를 회항하다 돌아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우리 군이 북 무인기 침범 관련 사전 탐지 및 격추를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간부들에게 정치 자료로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개된 합참이 국방위에 제출한 북한 무인기 식별 경로 관련 자료. / 사진=국회 국방위원회 제공

이에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오늘(3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당시 무인기를 탐지한 조치 및 대응을 실시했다”며 “12대가 남하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말씀드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밝힌 ‘경기도 북부 일대’의 위치 특정에 따라 우리 군의 탐지 능력 및 대공방어시스템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북한이 무인기 12대를 출격했다는 주장에 대해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기만 전술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해당 매체는 “북한이 군 내부결집과 체제 우월성 선전을 위해 거짓 주장을 하고 있는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북한군 당국이 동기 훈련의 성과를 부풀리기 위해 허위사실을 보고서에 적시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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