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살때도 무인계산 … 무인점포 시대 성큼
국내서 유니클로·자라 순차적 도입
패스트패션(SPA) 브랜드가 잇따라 무인계산대를 도입하고 있다.유니클로, 자라와 같은 SPA 브랜드는 생산부터 소매·유통까지 직접 운영해 재고를 줄이면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유행에 맞춰 제품을 내놓는다. 이번엔 매장에서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무인계산대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최근 국내 매장에서 무인계산대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9월부터 무인계산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는데 롯데백화점 노원점, 경기광주점, 대구수성점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유니클로 매장은 SPA 브랜드 특성상 상품 회전율이 높아 구매자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결제할 때가 잦다. 그만큼 매장 관리 인력이 많이 필요한데 무인계산대를 운영하면 추가로 인력을 고용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이는 고물가 추세로 SPA 브랜드들이 옷값을 올리면 경쟁력을 잃을 수 있어 가격 인상을 제한하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조치로도 해석된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무인계산대를 도입한 매장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SPA 브랜드 자라 또한 지난해 10월 개점한 부산서면점에서 국내 처음으로 무인계산대와 스마트 피팅룸을 도입했다.
특히 무인계산대는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유통업계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와 같은 대형 마트는 물론 편의점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의류 매장은 소비자와 소통을 중시했던 측면에서 무인계산대 도입이 더딘 편이었지만 표준화된 제품을 대량으로 만드는 SPA 브랜드들은 적극적으로 도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20~30대 젊은 층은 매장에서 입어 보고 나서 온라인 결제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만 무인계산을 어려워하는 노년층이 있어 무인점포로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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