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 봉준호' 손잡은 뉴진스, 제대로 통했다 [가요공감]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어도어가 '광고계 봉준호' 신우석 감독에게 뉴진스의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긴 건 탁월한 한 수였다. 'Ditto'에 이어 'OMG'까지 대중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화제몰이에 제대로 성공했다.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은 평소 예상에서 벗어난, 클리셰를 철저히 깨트리는 광고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감독이다. 주인공 안정환이 곰에게 죽는 카메라 광고를 비롯해 유아인·신구·조여정 등 톱스타들을 총출동시킨 게임 광고, 백 명의 백종원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백종원' 광고 등이 그의 대표적인 연출작.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도 그는 "마키아벨리가 한 말 중에 '위험하지 않은 건 결코 위대하지 않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을 항상 가슴속에 담아놓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도전적인 연출 철학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그런 그가 신인 걸그룹 뉴진스의 신곡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는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팬들의 마음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스타 감독인 만큼 큰 화제를 모을 것은 분명하지만, 아무래도 데뷔한지 반년도 되지 않은 신인인 만큼 조금만 잘못해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씌워질 수도 있기에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특히 전작 'Hype Boy' 'Attention'의 연이은 대성공으로 대중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었기에 팬들의 불안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도어의 선택은 옳았다. 선공개곡 'Ditto'부터 기존 걸그룹의 클리셰를 완전히 깨트린 모습으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 곡부터 '겨울은 캐롤'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부수더니 뮤직비디오는 '여고괴담'을 떠올리게 하는 스산한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Ditto'는 표면적으론 상상 속의 친구(뉴진스)를 보는 듯한 주인공(반희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 안에 각종 메타포들이 깔려 있어 팬들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들었다. 뮤직비디오 속 사라진 친구들이 우리가 한때 사랑하고 환호했던 '아이돌'을 의미하고 있다는 해석부터, 우리의 청춘을 뜻하고 있다는 해석까지 다양한 추측들을 쏟아내게 한 것이다. 지금까지도 유튜브에는 'Ditto'에 대한 다양한 해석 영상들이 끊이지 않고 재생성되고 있다.
이후 돌고래유괴단과 어도어는 곧바로 의문의 유튜브 채널 '반희수'를 개설해 화제성을 이어갔다. '반희수' 채널에는 마치 뮤직비디오 속 반희수가 직접 찍은 것 같은, 오래된 캠코더로 촬영한 영상들이 매일 같이 올라와 팬들이 싱글 앨범 'OMG'가 발매하기 전까지 뉴진스의 세계관에 깊숙이 몰입할 수 있게 도왔다.
하이라이트는 'OMG'였다. 'Ditto' 때보다 훨씬 더 많은 떡밥들과 볼거리로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시작부터 정신병원에서 환자복을 입고 둘러모여 각자가 갖고 있는 문젯거리들을 털어놓는 뉴진스의 모습을 보여주더니, 제4의 벽을 뛰어넘어 신우석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는 뉴진스, 본인들이 아이돌이었음을 깨닫는 뉴진스, 그리고 해린이 그려놓은 상상 속 그림을 현실에서 보고 있는 침착맨까지, 의문 가득한 스토리라인으로 무한한 해석을 가능케 한 것이다. 'Ditto' 때와 마찬가지로 이를 본 팬들은 뉴진스가 갖고 있는 '문젯거리'들이 모두가 한때 갖고 있던 '꿈'이라는 추측부터 신인 아이돌들이 갖고 있는 혼란스러움이라는 추측까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는 중이다.
반대로 뮤직비디오가 다소 난해하다는 비판도 있지만 화제몰이에는 제대로 성공한 모양새다. 하루도 안 돼 뮤직비디오는 680만 조회 수 돌파에 성공, 해석 영상도 수십만 뷰를 자랑하고 있고 'Ditto' 'OMG' 음원은 각종 스트리밍 차트 1·2위에 올라와 있다. 새 싱글 앨범 'OMG'로 2023년의 포문을 연 뉴진스가 앞으로 또 어떤 신선한 매력으로 대중의 시선을 끌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어도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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