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만큼 임금 올려달라" 영국 철도 노조 연쇄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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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철도 노동자가 3일(현지시간)부터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에 들어간다.
영국 공영 BBC방송 등에 따르면영국 철도 유지·관리직원이 소속된 철도·해운·운수노조는 3~4일, 6~7일 각각 파업을 단행한다.
영국 정부는 노동자가 요구하는 만큼 임금을 올릴 수 없다고 선을 긋는다.
리시 수낵 영국총리는 지난달 의회에서 "가능한 빨리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게 파업 노동자와 다른 모든 사람을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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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정부 "인플레만큼 올리면 가구당 1000파운드 부담"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영국 철도 노동자가 3일(현지시간)부터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에 들어간다. 영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악화를 이유로 이들 요구를 거부했다.
영국 철도 인프라 공기업인 네트워크레일은 이번 파업으로 영국 내 15개 노선에서 열차 운행량이 80%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운행 시간도 평시보다 단축된다. 영국 철도운영사협회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철도를 이용해) 이동해달라”로 승객에게 요청했다.
휴 메리먼 영국 교통부 부장관은 “파업으로 산업 전반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관광업계 단체인 UK 호스피탈리티는 지난달 두 차례 파업을 포함해 철도 파업으로 인한 매출 손실이 15억파운드(약 2조3009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철도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네트워크레일은 2022~2023년 임금을 9% 올리자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거부했다. 기관사의 경우 2019년 이후 임금이 동결된 데다가 지난해 물가 상승률만 9.3%(11월 기준)이기 때문에 그보다 더 큰 폭으로 올려야 한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노조는 1900명을 감원하려는 네트워크레일 계획에 맞서 고용 안정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간호사와 구급차 운전사 등 의료 종사자와 버스 운전사도 이달 말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이 전면에 내세운 가장 큰 요구도 역시 임금 인상이다.
영국 정부는 노동자가 요구하는 만큼 임금을 올릴 수 없다고 선을 긋는다. 임금 인상이 다른 상품·서비스 가격을 올릴 것이란 우려에서다. 영국 교통부 대변인은 “모든 공공 부문 노동자에게 인플레이션만큼 급여를 올려주면 장기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더 큰 비용을 지운다. 부채를 늘리고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며 가구당 1000파운드(약 153만원)씩 부담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리시 수낵 영국총리는 지난달 의회에서 “가능한 빨리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게 파업 노동자와 다른 모든 사람을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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