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해외유입 홍역 환자 나왔다… 카타르서 입국한 40대

카타르 도하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내국인 A씨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외유입 홍역 확진자가 나온 것은 2020년 2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사진은 2019년 대전 서구 을지대 병원 출입문에 홍역예방수칙과 홍역선별진료소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으로 기사와는 무관. /사진=뉴스1

국내에서 약 3년 만에 해외유입 홍역환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홍역으로 확진된 내국인 A씨(40)가 홍역 확진자와 같은 항공기에 탑승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지난달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귀국한 A씨가 같은달 31일부터 발진 증상을 보여 호흡기 검체를 실시한 결과 지난 2일 홍역으로 확진됐다고 3일 밝혔다. 현재 환자 상태는 양호하며 자택 치료 중이다. 국내에서 홍역환자가 발생한 것은 2020년 2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2급 법적 감염병으로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을 시작으로 구강 점막 반점에 이어 특징적인 피부 발진 증상을 나타낸다.

질병청은 스페인 정부로부터 지난해 12월23일 카타르 도하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가는 12월18일 항공기 탑승자 중 홍역 확진자가 발생했고 같은 항공기에 한국인 21명이 탑승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후 질병청은 해당 탑승자들에 대해 귀국 시기부터 관할 보건소를 통해 개인별 증상 발생 여부를 관찰해 왔다. 지난 2일 기준 첫 환자를 포함해 해당 항공기 탑승자 21명 중 13명이 귀국한 상태다.

홍역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최근 1년 동안 나이지리아 1만9938명, 인도 1만7909명, 소말리아 1만5823명 등 아프리카 10개국을 비롯해 중동 10개국, 동남아시아 8개국, 서태평양 9개국, 아메리카·유럽 10개국 등 총 47개국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청은 "홍역 발생 지역 여행자 중 홍역 예방백신(MMR) 미접종자와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 홍역에 감염될 위험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은 어린이 홍역 예방접종률이 높다. 생후 12~15개월, 만 4~6세에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백신을 총 2회 접종하는데 1차 접종률 97.1%, 2차 접종률 95%를 보인다. 다만 미접종자나 접종시기가 안 된 12개월 미만의 영아나 면역력이 저하된 개인은 홍역에 노출됐을 때 감염 위험이 존재한다. 홍역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려면 어린이는 홍역 표준 접종일정에 따라 적기에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질병청은 홍역 발생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한다면 여행 전에 홍역 예방백신(MMR)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접종을 마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 완료를 독려했다. 생후 6~11개월 영아의 경우 우선 1회 접종을 하고 표준 접종 일정인 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에 각각 추가 접종을 권장했다.

질병청은 홍역 환자와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의료인 등 보건의료기관 종사자는 지침에 따라 접종력과 홍역 항체가 없는 경우 최소 4주 간격의 예방백신 2회 접종을 권고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발열을 동반한 발진 환자가 방문한다면 의료진은 선별 분류해 진료하고 홍역 여부를 확인해 의심환자는 관할 보건소에 지체 없이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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