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이재명에 "잠수함 속 토끼 돼라"…당 대표 책임감 강조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천정배 전 국회의원은 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야당 지도자로서 책임감을 강조하며 "잠수함 속 토끼가 돼라"고 주문했다.

천 전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신년 인사회에서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이 대표에게 '교토삼굴'(狡兎三窟)을 얘기한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천 전 의원은 "토끼는 3개의 굴을 파서 위기에 대비하는 교토삼굴 토끼도 있지만, 산소 부족을 가장 먼저 알고 반응해 승무원들을 구하는 '잠수함 속 토끼'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대표가 다수 야당의 책임 있는 지도자로서 나라와 국민을 구하기 위해 먼저 깨고, 먼저 아파하고 먼저 행동하는 '잠수함 속 토끼'가 되시라고 주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가 검찰권을 쥔 이상 어떤 식으로든 수사나 소추가 예상돼 최대한 억울함을 풀고 방어해야겠지만, 이와는 별개로 야당 지도자로서 더 많은 책임을 느끼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수함 속 토끼'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잠수함에 산소측정기를 대신해 태운 토끼가 산소 부족에 가장 먼저 반응해 승무원들에게 위기를 알려준 데서 유래했다.

소설 '25시'의 작가 게오르규가 "시인은 잠수함 속 토끼여야 한다"고 말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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