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양현종·김재윤처럼…kt 1차 지명 파이어볼러의 다짐 “모두가 믿고 보는 선수가 되겠다” [MK수원]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1. 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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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직 부족합니다. 김광현, 양현종 선배님처럼 제 기대치를 끌어올리고 싶어요.”

kt 위즈 김민(23)은 지난 시즌 막판 국군체육부대(상무)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이전에는 유망주라는 타이틀이 이름 석 자 앞에 붙었지만, 전역 후에는 믿고 보는 선수로 성장했다.

6경기에 나와 2홀드를 챙겼다. 6경기 중 1경기를 제외,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6km까지 나왔었다.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김민이 모두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강철 kt 감독도 “우리 팀 내에서 톱 수준의 결정구를 보유하고 있다. 삼진으로 실점을 막아줄 능력이 뛰어난 스타일의 투수다”라고 시즌 중에 이야기를 한 바 있다.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MK스포츠와 만난 김민은 “2022시즌은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시즌이었던 것 같다. 사실 나에게 많은 관심이 없었는데(웃음), 구속도 빠르게 나오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니 관심을 가져줘 좋은 것 같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상무는 김민의 야구 인생에 있어 터닝포인트였다. 상무에서 부담 없이 공을 던지고, 또 자신의 장점인 슬라이더를 더 날카롭게 연마하며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

김민은 “상무에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게 해준 감독님, 코치님의 힘이 컸다. 내가 어떤 폼으로 던져도, 포크볼을 던지든 커브를 던지든 뭐라고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스스로 발전하는 게 느껴졌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내 장점이 슬라이더다. 구종을 추가하는 게 아니라 슬라이더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아무도 못 치게끔 던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더 강하게 던져, 예리하게 꺾일 수 있도록 더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2023시즌이 중요하다. 한 시즌 반짝 활약한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본인 역시 알고 있다. 2022시즌의 보여준 활약을 꾸준하게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김민은 “아직 내가 선발로 갈지, 불펜으로 갈지는 모른다. 감독님이 주신 임무를 충실하게 해내는 게 중요하다. 만약 중간에서 던진다면 형들이 무리하지 않게끔, 내가 힘을 더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했다.

말을 이어간 김민은 “내가 선발 투수로 풀 시즌을 뛰어본 적은 있어도, 중간 투수로 뛰어본 적은 없다. 선발보다 팔 부담이 많이 가는 게 불펜이다. 선발은 5일에 한 번씩 나가니 거기에 맞춰 준비하면 되는데, 불펜은 계속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서 (박)시영이 형, (김)재윤이 형, (김)민수 형에게 많이 물어본다. 형들이 많은 경험담을 이야기해 줘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156km까지 나오는 구속보다는 제구력이 안정된 투수가 되고 싶다고 한다. 또한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팀의 마무리 김재윤,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처럼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김민은 “난 구속에 연연하지 않는다. (장)성우 형이 앉아 있는 거기에 ‘딱’ 던지고 싶을 뿐이다. 경기 운영을 잘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 감독님도 그런 투수를 원한다”라고 이야기했다.

2023시즌 김민이 보여줄 모습은 어떨까. 사진=kt 위즈 제공
이어 “상무에서 kt 경기를 많이 봤다. 재윤이 형이 부담이 클 거라 생각하면서도, 그 상황이 부럽기도 하더라. 내가 저 상황에 올라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재윤이 형은 우리 팀의 믿을맨이다. 나도 믿고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팬분들, 가족들, 팀 내 형들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김민이 올라가면 막겠지’, 내가 홈런을 맞더라도 ‘몸이 안 좋아서 맞은 거겠지’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다. 김광현, 양현종 선배님이 나오면 그런 생각이 안 들지 않나. 양현종 선배님이 홈런 맞으면 볼이 안 좋은 게 아니라 몸이 안 좋아 홈런을 맞았다고 생각을 한다. 나의 기대치를 끌어올리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2월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가기 전까지는 국내에서 몸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김민은 “(이)채호나 선수들과 함께 캐치볼도 하고, 스프링캠프 가기 전에 야외에서 훈련도 할 생각이다. 또 유신고에 실내 훈련장이 있는데 거기에도 가 훈련을 할 생각이다. 힘들더라도 훈련을 꾸준히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내가 상무에 있을 때 팀이 우승을 했다. 부럽더라. 그렇지만 난 아직 야구할 날이 많이 남아 있다. 내가 팀의 주축으로 성장해 우승을 경험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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