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찌르던 기세 어디가고...테슬라, 주문받은 물량 60% 뚝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3. 1. 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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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사진=테슬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각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실물경제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혁명’을 이끌며 승승장구하던 테슬라의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의 인도량은 전년보다 40% 늘었지만 당초 내세웠던 ‘50% 성장’ 목표치는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전기차 업계에선 테슬라의 주문 잔고가 최근 1년 사이 6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지난해 차량 136만9611대를 생산해 고객에게 131만3851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세단인 모델3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 등 보급형 전기차의 인도 실적은 124만7146대, 고급형 세단 모델S와 SUV 모델X의 인도량은 6만66705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 대수는 2021년의 93만6172대와 비교해 40% 늘었다. 테슬라가 당초 제시했던 목표치 50%보다는 10%포인트 부족한 실적이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2022년 인도량은 2021년보다 6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7월에는 목표치를 50%로 다시 낮춰 잡았다.

테슬라는 지난해 생산·물류 차질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코로나19 문제로 중국 상하이 공장 운영에 차질을 겪은 것이 컸다. 자동차 운반선 부족 등으로 인한 물류 병목 현상에도 발목이 잡혔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자동차 신규 수요도 줄었다. 여기에 경쟁사들이 신규 전기차 모델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면서 테슬라가 독주하다시피 했던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그동안 테슬라는 정가 정책을 고수해왔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이 인상분을 고스란히 차 가격에 반영한 것이다. 늘 공급보다 수요가 넘쳤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테슬라의 가격 정책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모델3·모델Y 등 주요 제품에 대해 7500달러(약 95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중국에선 모델3·모델Y 구매 고객에게 총 배송 보조금 6000위안(약 110만원), 보험료 보조금 4000위안(약 73만원) 등 총 1만위안(약 183만원)가량을 지원하고 있다.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EV와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문 잔고는 지난 1년 사이 58%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월 초 34만5000여 대에 이르던 테슬라의 주문 잔고는 12월 중순 14만4000여 대로 약 20만대 줄었다. 이는 주문 잔고가 고점을 찍은 지난해 7월(47만6000대)과 비교하면 70%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시장 상황 변화와는 별개로 테슬라의 지난해 실적은 또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매출과 순이익을 포함한 작년 4분기 실적을 오는 25일 장 마감 이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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