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 없이 돌아다녔다” 교도소부터 공항까지 ‘관계자 외 출입금지’[종합]

이민지 2023. 1. 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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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이 금지구역을 찾는다.

SBS 신규 프로그램 '관계자 외 출입금지' 기자간담회가 1월 3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됐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이 외부인은 다가갈 수도 들여다볼 수도 없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에 1일 출입증을 받고 입장해 미지에 쌓인 금지구역의 이야기를 봉인 해제하는 프로그램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이동원PD, '그것이 알고 싶다' 'TV동물농장' 효리와 순심이 편을 연출한 고혜린PD와 '무한도전' 김태희 작가가 만나 기대를 더한다. 서울 남부 구치소, 서울 남부 교도소 등 시사교양본부만의 노하우로 기존 예능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어려웠던 미지의 영역들을 섭외해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다양한 금지구역을 찾는다. 고혜린PD는 "'궁금한 이야기 Y'라는 프로그램을 했다. 취재 프로그램을 하다보면 금지구역에 들어가기도 하고 평소 갈 수 없는 곳을 가기도 하지만 쫓겨나기도 한다. 문전박대 당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대놓고 허락받고 가고 싶었다. 불편하지 않게 허락 받고 가서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제대로 들어보고 싶다는 의지가 있었다. 시청자들도 궁금한 걸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어렸을 때도 엄마아빠가 하지 말라면 하고 싶고 가지 말라면 가고 싶지 않나. 원초적인 궁금함을 풀어주는 프로그램이면 어떨까 생각했다.

이동원PD는 "섭외 어려울 줄 알고 긴장했는데 몇군데 컨택 했을 때 다 섭외가 됐다. 우리도 처음엔 섭외가 가능할까 했다. 우리가 예능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SBS 시사교양국 소속이다. 우리가 일하시는 분들을 찾아가 말 못했던 고충을 듣고 응원해준다는 취지에 동의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이동원PD는 또 "보안구역을 처음 선정할 때 '그것이 알고 싶다'를 하다 보니 일반인들이 못 갔던 곳을 가볼 기회들이 있었다. 주변 지인들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교도소나 군사지역, 조폐공사 등을 떠올리더라. 그런 곳을 컨택했다. 첫 방송에서 어디를 가는게 가장 궁금증을 해소해줄 수 있을까 해서 교도소가 떠올랐다. 법무부에 공식적으로 요�해 허락 받았다. 보안구역 촬영을 하려면 전 스태프가 신원조회를 받고 답사든 촬영이든 핸드폰 포함 통신장비와 담배를 다 뺏긴다. 모든 촬영 장비의 시리얼 넘버를 남겨야 해서 정리해서 넣는데 2,3시간 받는데 2,3시간 받는다. 스태프끼리 찢어지면 소통할 수 없는 특이한 촬영이었다"라고 말했다. 고혜린PD는 "해외 촬영을 해도 휴대전화 정도는 있는데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촬영하다보니 독특했다"라고 덧붙였다.

시사교양국PD로 예능 작가와 호흡을 맞춘 가운데 고혜린PD는 "과정 자체는 즐거운 작업이었다. 호흡이 잘 맞을까 생각했는데 결론적으로 잘 맞았다. 시청자분들께 이게 교양이냐 예능이냐가 중요할까 생각이 들더라. 우리가 가는 방향이 교양예능이라 규정할 수 없지만 진정성 있게, 재밌게 전달하는 것을 고민하는게 우리 프로그램의 성격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 예능과 교양 제작진의 콜라보가 많았는데 이번 프로그램은 둘의 시너지가 잘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일 것 같다 생각했다"라고 장르를 소개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을 MC로 내세운다.

이동원PD는 "MC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 그 곳에 일하는 사람을 섭외하는게 아니라 기관, 건물 전체였다. 누구를 마주칠지 모르고, 누구라도 마주칠 수 있을 때 만나서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생각했다. 착한 사람,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면서 호기심이 많으면서 열린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굴까 싶을 때 세분이 떠올랐다. 어디서 봄직한 분들인데 할 수 있지만 이 세분이 같이 한 프로그램은 없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시작하자마자 버스에 태워 교도소에 넣었다. 3,4시간 뒤에 우리를 찾았는데 우리는 그곳에 없었다. 본인들의 성격이 드러나는 부분이 있었는데 우리 MC들은 그런 면에서 훌륭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직업군을 파헤치는 여러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이 사실. 이동원PD는 "금지구역, 직업군에 대한 프로그램이 많다. 오래 전부터 많이 있어왔는데 우리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긴 하지만 한 기관과 시설을 통째로 섭외한다. MC들에게 관계자들이 사용하는 실제 출입증을 발급해줬고 문 열고 들어가 돌아다닐 수 있도록 했다. 현장을 보고 그 속에서 이야기 나누는게 차별점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첫 회 교도소를 찾은 가운데 이동원PD는 "교정시설은 고민이 많았다. 교정공무원들이 사회를 위해 묵묵히 일하시는데 노출되지 않아서 무슨 일 하는지 모르고 드라마, 영화 속 왜곡된 이미지로 상처를 받고 계시더라. 이분들의 일을 제대로 알리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 구속된 사람을 수용시설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생각했다. 연예인들이 입소하는 과정을 보여드리면서 이해시킬 수 있고 그 다음에 교도관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이해가 되고 고충을 듣고 힘을 드릴 수 있겠다 싶었다. 법무부와 두달여의 논의 끝에 진행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특히 "교정기관에 이런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제안 드렸을 때 그쪽에서 OK하는데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 보수적인 공간이고 타 방송사에서 촬영 제안도 많았다. 그분들은 '너희 팀이 제안한 건 교도관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어주고 알려주겠다고 했기 때문이다'라고 하셨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담배를 팔고 돈 받고 나쁜 일 하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교정 복지를 한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이 있는데 그걸 알리는 방법도 없었다는거다. '우리 이야기를 가감없이 들어주고 전달해주겠다면 이걸 열어주고 싶다'고 했다. 교도소라고 하면 창살 안에 징역 사는 사람들을 생각하는데 징역 사는 사람 뿐 아니라 교도관도 징역을 살고 있다. 우리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다 했다. 방송을 보면 아시겠지만 그분들의 삶과 어려움에 집중했다. 보안에 대한 상황도 법무부와 소통하고 촬영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동원PD는 "첫 장소는 교도소이고 두번째 장소는 인천공항이다"라고 귀띔하며 "교도소는 보안구역이라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들어보지 못했던 곳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고충을 들어주자였다. 반대로 친숙하지만 보안 문제 때문에 궁금하지만 못 들어가본 곳이 어딜까 한 곳이 인천공항이었다. 유리문 넘어 직원들만 다니는 통로가 있다. 12km 정도 되더라. 그곳에서 촬영을 했다. 일반인들이 다니지 못하는 관계자들만 다니는 곳에 패스를 받아 다녔다. 벽 안의 길이 굉장히 많은데 공항의 보안을 위해서, 우리나라 관문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해서 찍어서 편집 중이다"라고 밝혔다.

대본 없이 진행된 가운데 이동원PD는 "MC들에게 마음껏 다니면서 물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궁금한 문이 있으면 열어봤으면 좋겠다 했다. 처음엔 쭈뼛쭈뼛했는데 나중에는 편하게 물어보더라.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전직원이 우리가 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반겨주시는 분들도 있었고 우리를 붙잡고 이야기 하는 분도 있었다. 편하게 리얼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고혜린PD는 "자연스럽게 가고 싶다는 부분을 너무 잘 존중해주셔서 즐거웠다. 김종국씨는 워낙 중심을 잘 잡아주시고 양세형씨가 찐으로 궁금한 것들이 많더라. 궁금증을 던지면서 이야기를 들어주셨다. 이이경씨는 두 분이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시선이 있었다. 세 분의 호흡이 좋았고 그분들이 끌어가는 이야기가 신선하고 재밌었다. 즐거운 촬영이었다. 이동원PD는 "대본 숙지 과정이 없었다. 본인들이 실제로 궁금한게 굉장히 많더라. 우리는 촬영 시간이 있으니까 이동했으면 좋겠다고 사인을 아무리 줘도 양세형씨는 모른 척 하고 계속 물어보더라. 시청자분들도 궁금해하실만한 부분일 것 같아서 최대한 담았다"라고 밝혔다.

보안구역 촬영이라 발생하는 우려에 대해 이동원PD는 " 촬영을 하고 국정원, 보안기관에 찍히면 안되는, 우리가 모르는 비밀스러운 구역이 있더라. 편집 과정에서 보안 담당하는 분들이 와서 나가면 안 되는 부분을 체크해주신다. 좋은 취지지만 국가 보안에는 해가 되면 안되니까 그 부분은 법대로, 규정대로 했다. 내용을 넣자 빼자가 아니라 우리한테도 뭔지 안 알려주고 이 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해달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3부작 파일럿으로 기획됐다. 이동원PD는 "현재 3부작이다. 추후 논의가 따로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혜린PD는 "신기함이나 원초적 궁금함의 전제는 안에 있는 사람들의 존중과 따뜻한 시선이라 생각한다. 웃음으로 소비하는게 아니라 그들에 대한 존중의 마음으로 다가가서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시청자들에게 따뜻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고민했다. 보시는 분들도 안에서 일하시는 분들에 대한 존중,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5일 오후 9시 첫방송 된다. (사진=SBS 제공)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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