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美 시민권 취득자 100만명, 15년 만에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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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은 약 100만 명으로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았던 이민 사무소가 다시 열었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시민권 신청 양식을 간소화하고, 귀화 인터뷰를 다른 도시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민권 취득 절차를 줄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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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은 약 100만 명으로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았던 이민 사무소가 다시 열었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시민권 신청 양식을 간소화하고, 귀화 인터뷰를 다른 도시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민권 취득 절차를 줄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퓨 리서치센터를 인용해 지난해 9월 30일 종료된 2022년 회계연도 기준 총 96만7400명이 시민권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2008년 회계연도(105만 명) 이후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처리 중인 시민권 신청 건수도 67만 건에 달한다.
우선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서 시민권을 얻은 사람이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민 사무소는 폐쇄됐지만, 현재는 미국 전역의 공원, 스포츠 경기장, 법원에서 귀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여기다 바이든 정부가 시민권 발급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도 영향을 줬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이민을 억제하기 위해 시민권 신청 서류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귀화 시험도 어렵고 번거롭게 만들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은 역효과를 냈고, 미국에 오래 거주하던 합법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영주권만으로는 안전하지 않고 시민권을 취득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졌다”며 “고의로 귀화율을 낮춘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구한 가장 근시안적인 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국 시민과 결혼해서 3년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했거나, 최소 5년 이상 합법적으로 영주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민자는 미국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다. 미국에는 약 900만 명의 이민자가 시민권을 취득할 자격을 갖춘 합법적 영주권자다. 이들은 신원 조회를 통과하고 증빙 서류를 제출한 뒤 인터뷰와 영어 시험을 통과하면 시민권을 받을 수 있다. 시민권을 얻기까지 평균 15~18개월이 걸린다.
미국에선 1997년 270만 명의 불법 이민자가 사면되면서 귀화 신청이 급증했다. 미국 시민권 신청 수수료가 인상되기 직전인 2005 회계연도에도 시민권 신청 건수가 급증했었다. 현재 수수료는 725달러이다. 변호사를 고용하면 시민권 취득 비용은 수천 달러 추가될 수 있다. 퓨 리서치센처에 따르면 미국으로 귀화한 시민은 1995년 760만 명에서 2019년 2210만명으로 약 3배 증가했다. 시민권을 얻으면 투표권을 얻는 것 이외에 배심원이 될 수 있으며 정부 기관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
귀화한 시민권자가 늘면서 이들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NYT는 “펜실베니아주, 네바다주, 미시간주, 애리조나주 등 이민자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새로 시민권을 얻은 이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UC어바인 캠퍼스의 정치학 교수인 루이스 데시피오는 “격전지에서는 귀화한 시민권자가 어느 정당이 집권할 지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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