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생일? 인민군 창건일?... 北 열병식 징후 속속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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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새해 첫 열병식이 임박한 징후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는 3일 민간 상업위성 사진서비스 '플래닛랩스'가 전날 촬영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열병식 훈련장 사진을 토대로 "훈련장에 최대 1만3,500명 병력이 집결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북한은 과거 열병식 행사 시점이 임박할수록 병력과 군용차량 운용을 늘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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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림비행장 인근에 병력 1만3,500명 집결"
북한의 새해 첫 열병식이 임박한 징후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1만 명이 훌쩍 넘는 병력이 집결했고, 행사 관련 차량도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생일과 2월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이 유력한 행사 시점으로 꼽힌다. 열병식은 김정은 체제 북한의 군사성과를 과시하고 한미 양국을 향해 압박수위를 높이면서 내부 주민 결속을 다지는 자리다.
미국의소리(VOA)는 3일 민간 상업위성 사진서비스 ‘플래닛랩스’가 전날 촬영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열병식 훈련장 사진을 토대로 "훈련장에 최대 1만3,500명 병력이 집결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2주 전인 지난달 20일 자 사진에서 병력 약 1만2,000여 명이 모인 것으로 관측한 것과 비교하면 1,500명가량 늘어난 셈이다.
VOA는 또 훈련장 일대에 주차된 병력 수송용 차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선 사진에서 열병식 훈련장 북쪽 공터에는 둘 중 한 곳에만 차량이 가득했지만, 이번에는 나머지 한 곳에도 차량이 빼곡히 주차돼 있었다는 것이다. 북한은 과거 열병식 행사 시점이 임박할수록 병력과 군용차량 운용을 늘려왔다.
다만 열병식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평양 김일성광장에는 주민 동원 움직임이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고 VOA는 전했다. 북한은 열병식을 대략 한 달 앞둔 시점부터 김일성광장에 주민들을 동원해 응원 연습을 진행해 왔지만 지난달 31일과 1일 김일성광장에서 인파가 포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열병식 정황은 분명하지만 개최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북한이 열병식을 언제 열지는 미지수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김 위원장 생일인 1월 8일에 행사 또는 특별한 일정을 보도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열병식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 중이지만 시기가 채 1주일도 남지 않은 김 위원장의 생일이 아닐 수도 있다며 신중한 반응이다. 이 관계자는 “열병식 시기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동향을 더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북한 열병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브리핑에서 "지난해 연말부터 해당 지역 일대에서 식별된 인원 및 차량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관계자도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열병식 준비 등 북한의 지역·시설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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