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본업에 집중하라"…게임업계 계묘년 경영 키워드
기사내용 요약
게임사 수장 신년사로 '게임 신작' 강조
글로벌 경기 침체에 게임 흥행 통한 수익성 강화 중요해져
모바일 게임 시장 침체되자 장르·플랫폼 다변화로 글로벌 도전
新성장동력 부상했던 P2E, 불확실성 커지며 주춤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게임 본연의 재미를 살리는데 집중하겠다." 계묘년 새해 게임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제시한 '경영 화두'다. 장르와 플랫폼을 다변화한 대형 신작 흥행에 사활을 걸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넘어 글로벌로 영토 확장을 적극 추진한다. 녹록지 않은 대내외 환경에 대비해 게임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며 내실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주요 게임업계 CEO들이 내놓은 신년사에는 ‘신작’, ‘글로벌’, ‘위기 극복’ 등 키워드가 눈에 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전날 경영진과 전사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시무식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체질개선'과 효율적인 경영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넷마블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금 경쟁력을 회복할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넷마블이 올해 출시할 신작 4종 흥행에 대한 의지로 읽힌다. 방 의장은 최근 전사적인 게임 프로젝트 재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지난해 넷마블의 신작 성과가 저조했고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방 의장이 직접 나서 게임 사업 경쟁력 회복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NHN도 그룹 모태인 게임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NHN빅풋을 합병하며 게임사업 역량을 본사로 한데 모으는 등 게임 명가로서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정우진 NHN 대표는 신년사에서 "올해 총 7종의 신작 라인업을 선보이며 게임사업에서 강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국내 웹보드게임 1위 수성과 함께 다양한 장르 기반의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하며, 게임사업이 NHN의 주인공이 되는 한 해로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2023년은 그동안 축적한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고객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즉 ‘비욘드 코리아’를 지향해 나간다"라며 "다양한 신작들을 출시하고, 지역 확장을 지속하며 펀더멘털을 강화해 나가며, 중장기적으로는 자체 지식재산권(IP)을 성공시켜 나가는 것과 동시에 글로벌 파이프라인 확장으로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컴투스의 송재준·이주환 대표는 "한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을 이끌어온 게임 회사를 넘어 글로벌 대표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아울러 두 대표는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게임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K-콘텐츠 투 글로벌’을 실현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용국 컴투스홀딩스 대표도 "국내 게임사로는 최초로 미국 시장에서 1등을 기록한 우리의 ‘제노니아’ 지식재산권(IP)으로 다시 한번 성공 신화를 이루어 내고자 한다"며 올해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에 더욱 집중해 글로벌 흥행 게임을 배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컴투스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월드 오브 제노니아'를 출시할 계획이다.
펄어비스도 신작 개발 완성도를 강조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현재 신작 게임을 완성시키는 단계이며 5년, 10년 후에도 성장할 수 있는 펄어비스의 미래를 준비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PC·콘솔 플랫폼 신작 '붉은사막', '도깨비' 등을 개발 중이다.
게임사 수장들은 본업인 '게임'을 다시 강조하는 건 대체불가토큰(NFT)·플레이 투 언(P2E)·메타버스 등 블록체인 신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내걸었던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올해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져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형 키우기보다는 수익성 강화를 위한 내실 다지기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가상자산 산업의 겨울, 소위 '크립토 윈터'가 들이닥치고 루나·테라 사태, FXT 파산 등으로 게임사들이 발행한 코인이 신뢰도 역시 타격을 입으면서 한 때 '붐'이 일었던 게임사들의 블록체인 사업은 주춤한 상황이다.
또 지난해 다수의 게임사들이 신작에서 부진한 성과를 거두고 적자를 기록하면서 신사업 보다는 신작 흥행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개발이 지연됐던 콘솔 게임 등 대형 신작 다수가 쏟아지는 만큼, 신작 흥행에 집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국내 게임사업이 집중했던 모바일 게임 시장은 성장 한계를 드러내면서, PC와 콘솔 플랫폼 다변화를 통해 북미, 유럽 등 서구권 진출에 성공하는 게 주된 전략이다.
신작 부재가 길어졌던 엔씨소프트는 콘솔·PC 신작 'TL(쓰론 앤 리버티)'를 올 상반기 출시한다. 넥슨은 오는 12일 모바일-PC-콘솔 풀 크로스플레이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프리시즌을 시작한다. 이밖에도 넥슨은 루트슈터 장르의 PC·콘솔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를 올해 정식 서비스하고 PC 슈팅 게임 ‘베일드 엑스퍼트의 파이널 베타 테스트를 오는 3월에 실시한다.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에서 개발한 '데이브 더 다이버'도 올해 콘솔·PC 버전으로 정식 선보인다.
넷마블은 지난해 지스타에서 선보였던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하이프스쿼드', '아스달 연대기' 등 4종의 작품을 PC 멀티플랫폼으로 선보인다. 모바일 중심에서 더 나아가 PC로 플랫폼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컴투스는 올해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글로벌 진출에 이어 ‘월드 오브 제노니아’, ‘스포츠게임 신작’, ‘낚시의 신: 크루’, ‘워킹데드: 아이덴티티즈’, ‘미니게임천국 신작’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를 통해 게임 사업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다양한 콘셉트와 장르의 신작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오는 5일 모바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에버소울' 출시로 서브컬처 흥행작을 배출한다는 목표다. 이밖에도 올 1분기 ‘아키에이지 워’ 출시에 이어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2분기 출시를 통해 오딘 성공을 잇는 대작 MMORPG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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