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여제’ 나브라틸로바, 인후암·유방암 진단
“온 힘을 다해 싸울 것”
역대 최고의 여자 테니스 선수 중 하나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67·미국)가 인후암 및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AP통신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3일 나브라틸로바가 인후암과 유방암 진단을 받아 다음 주부터 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브라틸로바가 인후암과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해 11월쯤이다. 그는 당시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여자 프로테니스(WTA) 파이널스 대회에서 자신의 목 림프샘이 커진 것을 알아챘다. 부기가 가라앉지 않자 그는 병원에서 생체 검사(biopsy)를 받았고, 이후 인후암 진단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인후암과는 무관한 유방암도 발견됐다. 인후암과 유방암 모두 초기 단계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나브라틸로바의 암투병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0년 4월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고, 절제술 등을 통해 이를 수개월 만에 이겨낸 경험이 있다.
나브라틸로바는 대리인이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번 ‘이중고(double whammy)’는 심각하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면서 “한동안 좀 힘들겠지만, 온 힘을 다해 싸워보겠다”고 밝혔다.
체코 프라하 태생인 나브라틸로바는 1970년대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1980년대에 테니스 여제로 군림했다. 현역 시절엔 단식과 복식을 가리지 않고 두루 활약하는 만능 선수였다. 강력한 서비스 외에도 포핸드·백핸드 스트로크와 발리 등 다양한 기술에 고루 능했다. 메이저 대회에서만 여자 단식 18회, 여자 복식 31회, 혼합 복식 10회 등 총 59회 정상에 올랐다. 그는 1981년에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나브라틸로바는 1994년에 은퇴했으나 2000년 코트로 복귀해 복식 경기 위주로 나서다가 2006년에 완전히 은퇴했다. 2000년엔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은퇴 후엔 테니스 해설가로 활동하며 사회·인권 문제와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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