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 외 출입금지', 금단의 문이 열린다 [종합]
교정 시설부터 인천공항까지…만능 열쇠가 향하는 곳은?
'그것이 알고싶다' PD와 예능의 만남, 어떨까
'관계자 외 출입금지' 가장 폐쇄적인 곳의 문이 열린다. '만능 열쇠'를 손에 쥔 이들이 가장 깊은 곳까지 들어가 그 안에 흐르는 인간 냄새를 찾아낸다.
3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사옥에서는 새 예능프로그램 '관계자 외 출입금지'의 연출을 맡은 이동원 PD와 고혜린 PD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외부인은 다가갈 수도 들여다볼 수도 없는 구역에 1일 출입증을 받고 입장해 미지에 쌓인 금지구역의 이야기를 봉인 해제하는 프로그램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이동원 PD와 '동물농장'의 '효리와 순심이'를 연출한 고혜린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김태희 작가가 의기투합하고,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이 MC로 합류했다.
목표는 '원초적 호기심 해소'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그것이 알고싶다' PD와 '무한도전' 작가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기면서 시사교양과 예능의 장점을 고조시켰다. 특히 SBS의 새해 첫 예능 프로그램인 만큼 자신감도 넘쳤다. 제작진에 따르면 장소 섭외는 순탄하게 진행 중이다. 실제로 방문해달라는 요청을 한 시설도 있을 정도다. 여기에는 국가보안시설도 포함돼 제작진이 현재 검토 중이다. 이 PD는 "우주정거장은 꼭 가고 싶다.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알리고 싶은 곳"이라면서 "일반인들에게 응원을 하고 싶다는 것이 제 오랜 희망이었다. 편안하게 보면서 사람들을 응원할 수 있도록 예능 작가와 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이 향하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은 직접 가야만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첫 회부터 서울 남부 구치소, 서울 남부 교도소 등 교정시설을 조명한다. 이 과정에서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시사교양본부의 노하우를 톡톡히 녹여내면서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이 공간에서 만나는 인물들도 특색이 가득하다. 금지구역에서 일하는 이들의 고충과 경험담 등이 전파를 탄다.
초반 제작진은 섭외의 난항을 예상했지만 사명감을 가졌고 연출 의도를 잃지 않았다. 시설들이 이들의 촬영을 수락했던 이유는 제작진의 뚜렷한 가치관 때문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시설들의 섭외가 수월하게 이뤄진 이유는 "일하는 분들의 고충을 듣고 현장을 보며 응원한다"는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관건은 장소 섭외, 난항 없었나
이 프로그램이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공간을 다루는 만큼 보안 등 촬영의 제약이 예상됐다. 이 PD는 "'그것이 알고싶다'를 하면서 일반인들이 잘 가지 못하는 장소를 갈 수 있었다. 교정시설, 군사시설, 조폐공사 등을 떠올렸다. 첫 방송에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는 교정시설을 택했다. 방송국을 11년째 다니고 있다. 이런 방송이 처음이다. 전 스태프들의 신원 조회를 해야 했다. 담배부터 통신장비를 다 뺏긴다. 휴대폰이 없어서 스태프들과 소통을 할 수 없어서 서로를 믿고 촬영을 해야했다"고 떠올렸다. 고 PD 역시 "정말 아무것도 없이 촬영을 했다. 독특한 경험이었다"고 말을 보탰다.
첫 회 속 교정시설은 법무부와 오랜 기간 논의 끝에 섭외가 이뤄졌다. 가장 보수적인 공간이지만 '관계자 외 출입금지'에게는 조금 더 쉬운 섭외가 이뤄졌다. 미디어 콘텐츠와 달리 교정 공무원들에게 포커싱이 됐다는 차별점이 강점이 됐기 때문이다. 이 PD는 "노출이 적은 교정 공무원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알리고 싶었다. 연예인들이 입소하는 과정을 통해 교정시설의 절차를 설명하고 교도관들의 고충을 응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들었다. '그것이 알고싶다'를 긴 시간 연출했지만 이번 경험은 이 PD에게도 낯설고 또 새로웠다.
2회의 배경은 바로 인천공항이다. 제작진은 '관계자들만 갈 수 있는 구역'이라는 키워드를 두고 가장 보안이 강화된 장소이자 친숙한 장소를 모색했다. 연출진이 짚은 관전포인트도 색다르다. 이 PD는 "저희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지만 한 시설을 통채로 섭외한다. MC들에게 실제로 직원, 관계자들이 받는 출입증을 제공했다. 현장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또 고 PD는 "디테일하게 열어준 적은 없다더라. '무한 출입증'을 받고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역시 관전포인트"라고 싶었다.
인간에 대한 존중과 연출자의 따뜻한 시선으로 호기심의 대상을 '소비'하지 않는 것이 '관계자 외 출입금지'의 강점이다. 아울러 예능과 교양의 컬래버레이션은 각 장르 고유의 장점을 살렸다. 고 PD는 "교양이냐, 예능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시청자들에게 장르 구분이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가는 방향은 규정할 수 없다. 진정성 있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또 재밌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출진은 공감을 베이스로 삼고 '착함'과 '호기심'을 기준으로 삼았고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 등 라인업이 완성됐다. 이 PD는 "긴장도 많이 했고 많이 설레하더라. 녹화가 시작되고 3~4시간 뒤에 MC들이 저희를 찾았지만 제작진이 없었다. 본인들의 인성이 모두 드러나는 부분이 있지만 너무 훌륭하고 또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고 PD는 "MC들이 저희의 자연스러운 취지를 잘 이해해주셨다. 김종국은 워낙 중심을 잘 잡는다. 양세형은 정말 궁금한 것들이 많았다. 이이경은 새로운 시선이 있어서 세 사람의 호흡이 좋았다. 신선하고 즐거웠다"고 장점을 꼽았다.
한편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오는 5일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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