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는 정신병자?”...뉴진스 ‘OMG’ 뮤비 시끌
6분 33초 길이의 ‘오엠지’ 뮤직비디오에서 기억을 잃은 뉴진스 멤버들은 정신병원 테이블에 모여 앉아 각자의 이야기를 나눈다. 하니는 자신이 ‘아이폰의 시리’라고 주장하고, 다니엘은 인기 스타 ‘뉴진스’라고 하는 등 멤버들은 각자를 엉뚱하게 소개한다. 논란을 부른 대목은 뮤직비디오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 등장하는 쿠키 영상이다.
이를 두고 뉴진스의 데뷔곡 ‘쿠키(Cookie)’로 불거졌던 가사 선정성 논란을 비롯한 ‘롤리타 논란’에 정면으로 맞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특히 악플러를 정신병자로 묘사한 것 아니냐며 부적절했다고 지적한다.
누리꾼들은 “엔딩 미쳤네”, “쿠키 논란에 쿠키 영상으로 답하네”, “저 정도는 센스로 봐줄 수 있는 것 아닌가” “깊게 파고들수록 논란이 커질 듯” 등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3일 자신의 블로그에 ‘뉴진스의 OMG, ‘가자’에 대한 우려’라는 제목의 글에서 “‘OMG’ 뮤직비디오 제작자는 세상 밖으로 총구를 돌려 시청자와 소비자, 팬덤을 직접 겨누고 있다”며 “마지막 장면은 끔찍한 선택”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김도헌은 “뮤직비디오 최종본을 승인한 회사 관계자는 어도어 레이블의 임원일테고 어쩔 수 없이 민희진 대표 이야기를 다시 꺼내야 한다”면서 “민희진 대표의 과거 (‘롤리타’ 논란을 불러온) 행동이 ‘OMG’ 뮤직비디오 마지막 장면과 같은 메시지에서 뉴진스로 인식하는 렌즈로 기능한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하면 “제작자의 의도와 다른 주장이 모두 악성 댓글인가. 뉴진스 멤버들이 받은 공격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인가. 자신에게 쏟아지는 조금의 의구심도 불허하겠다는 뜻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도헌은 “누구나 이야기하고, 평가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가 떠오르고 시대정신이 만들어진다. 그 방향은 제작자 의도대로일 수도 있고, 완전히 반대일 수도 있다”며 “제작자의 손을 떠난 순간 작품은 만인의 것이다. 여느 장르보다 다양한 해석이 등장하는 K팝에서 ‘OMG’ 뮤직비디오 마지막 장면 같은 태도는 위험하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대중음악평론가 김영대는 SNS에 “뉴진스의 ‘OMG’ 본 후 느낀 것들”이라며 칭찬했다.
김영대는 ““라이트한 리스너들에게는 보편적인 즐거움을 선사하고, 팬들에게는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이유와 자부심을 재차 확인시키고, 그 팬들조차도 예상치 못한 것들로 놀라움과 통쾌함을 느끼게 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탁월한 예술이고 음악이 아닐까”라고 뮤직비디오 감상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걸그룹 뉴진스는 지난해 8월 발표한 데뷔 앨범 ‘뉴진스’ 수록곡 ‘쿠키’의 가사 등으로 선정성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쿠키’가 영미권에서 여성의 생식기를 의미하는 표현으로도 사용되는데 뉴진스 멤버 모두가 미성년자라는 점 등으로 인해 논란이 커졌다.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어도어는 “이 곡은 ‘CD를 굽다=쿠키를 굽다’ 아이디어에 착안했다. 제작 기간 내내 가사에 대한 어떤 의구심도 없었다”고 선정성 논란을 강하게 반박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뉴진스 제작자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취향을 둘러싼 루머까지 나오기도 했다.
한편 뉴진스의 ‘오엠지’는 발매 당일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무시무기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발매 이틀째인 3일 오후 현재 ‘오엠지’와 선공개곡 ‘디토’가 나란히 음원차트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뮤직비디오 역시 화제다. 2일 오후 6시 공개된 ‘오엠지’ 뮤직비디오는 3일 오후 2시 30분 기준 672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아는 순간 여직원 바로 토했다”…음식 속 검은 물건의 정체 - 매일경제
- 손흥민 트레이너 분노케 한 ‘2701호’ 사건, 전말 드러났다 - 매일경제
-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윤석열 대통령 연하장에 등장한 칠곡할매글꼴 - 매일경제
- “방안 가득 쓰레기 왜 못버릴까”...홀로 사는 집 가보니 - 매일경제
- “너도 여자해” “남자만 숙직”…남성 역차별 불만 터진 이곳 - 매일경제
- “삼성전자의 투자 안목 믿는다”…주식 초고수가 찍은 ‘톱픽’은? - 매일경제
- “이기영 두 번 결혼, 아들도 있다” 쏟아지는 증언 - 매일경제
- ‘침묵의 살인자’ 췌장암…원인 찾았다 - 매일경제
- “벌써 무릎이…” 2030도 안심 못하는 무릎연골연화증 - 매일경제
- 이정후, 2023시즌 종료 후 ML 도전 확정...키움 승인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