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는 정신병자?”...뉴진스 ‘OMG’ 뮤비 시끌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2023. 1. 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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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사진|어도어
걸그룹 뉴진스가 2일 발표한 신곡 ‘오엠지(OMG)’가 발매와 함께 음원차트를 평정한 가운데 뮤직비디오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뜨겁다. 팬들은 물론 평론가들도 “끔찍한 선택”이라는 지적과 “통쾌하다”는 반응으로 나뉘고 있다.

6분 33초 길이의 ‘오엠지’ 뮤직비디오에서 기억을 잃은 뉴진스 멤버들은 정신병원 테이블에 모여 앉아 각자의 이야기를 나눈다. 하니는 자신이 ‘아이폰의 시리’라고 주장하고, 다니엘은 인기 스타 ‘뉴진스’라고 하는 등 멤버들은 각자를 엉뚱하게 소개한다. 논란을 부른 대목은 뮤직비디오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 등장하는 쿠키 영상이다.

뉴진스 ‘오엠지’ 뮤비. 사진|‘오엠지’ MV 캡처
쿠키 영상에서 누군가 트위터로 보이는 SNS에 ‘뮤비 소재 나만 불편함? 아이돌 뮤비 그냥 얼굴이랑 안무만 보여줘도 평타는 치...’라는 글을 쓰자 의사 가운을 입은 민지가 “(병실로)가자”라고 한다.

이를 두고 뉴진스의 데뷔곡 ‘쿠키(Cookie)’로 불거졌던 가사 선정성 논란을 비롯한 ‘롤리타 논란’에 정면으로 맞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특히 악플러를 정신병자로 묘사한 것 아니냐며 부적절했다고 지적한다.

누리꾼들은 “엔딩 미쳤네”, “쿠키 논란에 쿠키 영상으로 답하네”, “저 정도는 센스로 봐줄 수 있는 것 아닌가” “깊게 파고들수록 논란이 커질 듯” 등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마지막 장면 끔찍” vs “예상치못한 통쾌함”
누리꾼의 갑론을박이 뜨거운 가운데 대중음악 평론가들도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3일 자신의 블로그에 ‘뉴진스의 OMG, ‘가자’에 대한 우려’라는 제목의 글에서 “‘OMG’ 뮤직비디오 제작자는 세상 밖으로 총구를 돌려 시청자와 소비자, 팬덤을 직접 겨누고 있다”며 “마지막 장면은 끔찍한 선택”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뉴진스 신곡 뮤직비디오가 다양한 해석을 낳으며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오엠지’ MV
김도헌은 “굳이 플랫폼을 콕 짚어 여기서 나오는 의견들은 모두 ‘정신병’이라 지칭하는 마지막 장면은 전혀 통쾌하지 않다”며 “트위터 K팝 팬들에게 논란을 부르기 위해 만든 영상이고 그에 대한 피드백에 대해서도 ‘응 너는 정신병’ ‘거봐 내 말이 맞았지’라 자화자찬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라고 했다.

김도헌은 “뮤직비디오 최종본을 승인한 회사 관계자는 어도어 레이블의 임원일테고 어쩔 수 없이 민희진 대표 이야기를 다시 꺼내야 한다”면서 “민희진 대표의 과거 (‘롤리타’ 논란을 불러온) 행동이 ‘OMG’ 뮤직비디오 마지막 장면과 같은 메시지에서 뉴진스로 인식하는 렌즈로 기능한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하면 “제작자의 의도와 다른 주장이 모두 악성 댓글인가. 뉴진스 멤버들이 받은 공격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인가. 자신에게 쏟아지는 조금의 의구심도 불허하겠다는 뜻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도헌은 “누구나 이야기하고, 평가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가 떠오르고 시대정신이 만들어진다. 그 방향은 제작자 의도대로일 수도 있고, 완전히 반대일 수도 있다”며 “제작자의 손을 떠난 순간 작품은 만인의 것이다. 여느 장르보다 다양한 해석이 등장하는 K팝에서 ‘OMG’ 뮤직비디오 마지막 장면 같은 태도는 위험하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대중음악평론가 김영대는 SNS에 “뉴진스의 ‘OMG’ 본 후 느낀 것들”이라며 칭찬했다.

김영대는 ““라이트한 리스너들에게는 보편적인 즐거움을 선사하고, 팬들에게는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이유와 자부심을 재차 확인시키고, 그 팬들조차도 예상치 못한 것들로 놀라움과 통쾌함을 느끼게 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탁월한 예술이고 음악이 아닐까”라고 뮤직비디오 감상 소감을 밝혔다.

뉴진스. 제공|어도어
뉴진스 “뮤비 상징적 의미? 팬들 해석에 맡긴다”
신곡 뮤직비디오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뉴진스 혜인은 3일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생방송에 출연, 관련한 질문에 대해 “촬영 전에 상징적인 의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면서도 “각자 해석해서 이해하는 게 더 재밌지 않을까 해서 뮤비에 담긴 내용은 비밀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걸그룹 뉴진스는 지난해 8월 발표한 데뷔 앨범 ‘뉴진스’ 수록곡 ‘쿠키’의 가사 등으로 선정성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쿠키’가 영미권에서 여성의 생식기를 의미하는 표현으로도 사용되는데 뉴진스 멤버 모두가 미성년자라는 점 등으로 인해 논란이 커졌다.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어도어는 “이 곡은 ‘CD를 굽다=쿠키를 굽다’ 아이디어에 착안했다. 제작 기간 내내 가사에 대한 어떤 의구심도 없었다”고 선정성 논란을 강하게 반박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뉴진스 제작자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취향을 둘러싼 루머까지 나오기도 했다.

한편 뉴진스의 ‘오엠지’는 발매 당일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무시무기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발매 이틀째인 3일 오후 현재 ‘오엠지’와 선공개곡 ‘디토’가 나란히 음원차트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뮤직비디오 역시 화제다. 2일 오후 6시 공개된 ‘오엠지’ 뮤직비디오는 3일 오후 2시 30분 기준 672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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