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장단 "2023년 전동화·SW·조직문화 개선 최우선"
남양연구소 신년회서 직원 대상 질의응답 진행
전동화·PBV·SDV 구축 필요…"역동성 넘치는 조직문화가 구현할 것"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사장단이 2023년 새해 최우선 실천 과제로 전동화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SDV)과 운영체제(OS) 등 소프트웨어(SW) 기술 강화를 꼽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박정국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사장 등 현대차그룹 사장단은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개최된 그룹 신년회에서 올해 계열사별 경영 전략을 밝히고, 질의응답을 통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전동화 리더십·현지 대응능력 강화 추진"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올해를 "지난해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인정받은 전동화 리더십을 확고히 해야 하는 한 해"라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현대차는 우선 부품공급 생산을 정상화하고 최적화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적시에 받도록 최선을 다해 공급할 것"이라며 "고금리 상황 구매 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프로그램 경쟁력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장 사장은 "내년 시작되는 '인증중고차사업'으로 신뢰도 높은 고객 가치 제공할 것"이라며 "현대차 고객들이 자부심 느끼도록 완성도 높은 품질경쟁력 기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별 상황 적극 대응 현지생산체계 강화해 나가고 오는 2025년 이후 모든 차량 전동화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현대차 최초의 고성능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5 N'을 올해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장기 미래산업 추진에 있어 인간과 자연 함께하는 고객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수소밸류체인 전반의 사업기반 구축하고, 다양한 신사업 영역에서 외부파트너십 통해 신사업 기반 확실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질의응답>
Q. 임직원 개인의 정체성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직장에서 직원 스스로의 정체성 유지 쉽지 않다. 직원들의 정체성 확립에 대해 어떤 모습을 원하는지 궁금하다.
A. 정체성은 추상적인게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천적으로 '무엇이다'라고 규정 돼야 한다. 현대차가 늘 하는 업의 본질은 '사람의 이동 도와주는 것'이다. 안전하고 편하고 쉽게 연결되게 환경에 이롭게 하는게 저희가 추구하는 모빌리티이며, 그걸 실천하는 것이 정체성이다.
또 직원 스스로 '할 수 있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정체성이라 생각한다. 창업 회장님부터 이어진 도전 DNA가 이런 부분에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는 긍정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생각한다.
이런 정체성들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님이 말씀 주신 부분 중 '도전과 변화'가 '고객 신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생각들이 현대차 다운, 우리가 뭔가 할때 이어질수 있고 구체적일 수 있는 조직문화이다.
Q. 포니 쿠페를 오마주한 N74를 보며 현대차만의 역사를 자산으로 활용하는데 뿌듯함을 느꼈다. 향후 이런 활동이 늘어나는지.
A. 헤리티지(정신) 활동은 지나온 과거 궤적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앞으로 미래 도전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고객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고민을 다각도로 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이 이번에 있던 포니 쿠페 오마주 뿐만 아니라 스텔라, 쏘나타의 역사는 어땠는지 헤리티지 범위에 넣어 지속발전해 나갈 예정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헤리티지 강화하도록 어떻게 체계화되고 축적하느냐라 생각한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상대적으로 럭셔리 브랜드에선 젊은 브랜드지만, 앞으로 헤리티지를 축적해 나갈 예정이다.
◆ 송호성 기아 사장 "브랜드 고도화·PBV 사업에 중점"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 브랜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urpose Built Vehicle) 사업을 적극 구축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PBV는 고객의 비즈니스 목적과 요구에 맞춰 개인화 설계를 기반으로 한 도심형 이동수단이다. 개인화 설계를 기반으로 하기에 넓은 공간 특성을 살려 휴식 공간이나 이동형 창고, 물류 배송용 모빌리티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송호성 사장은 "기아는 도전과 혁신 DNA와 기아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고객중심의 브랜드 고도화와 PBV 사업의 핵심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기아 만의 고객 브랜드를 구축하려고 확고한 고객지향 문화를 정착시켜 고객중심 조직문화를 심도있게 내재화할 것"이라며 "데이터중심 고객관리 체계 강화 등 혁신방안 마련, 권역별 중장기 로드맵 수립으로 고객가치를 증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PBV에 대해서는 "2025년까지 스몰(Small)·미들(Middle)·라지(Large) 사이즈의 PBV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자율주행·로봇·AAM과 연계해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동화 모델로는 플래그십 EV모델인 EV9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EV9은 레벨3 자율주행을 적용하고 최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미디어 스트리밍 등 다양한 커넥티드카 서비스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질의응답>
Q. 기아 최초의 PBV에 대한 기대가 크다. PBV에 대한 전략적 운영 방향이 어떤지 궁금하다.
A. 기아 최초 PBV 모델은 사업자에게 최적화된 솔루션, 장애인 등에 대한 맞춤형 이동수단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공간활용성 극대화하고 고객 필요한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기아 가져가고자 하는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이와 관련해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하고자 노력 중에 있다.
◆ 박정국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사장 "역동성 넘치는 조직문화 필요"
현대차그룹 연구개발(R&D) 방향성에 대해 박정국 사장은 최고의 고객 경험 가치 제공·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강화·역동성 넘치는 조직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정국 사장은 "자동차산업에서 차량 전동화와 디지털화 급격 진행되면서 신기술과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기존 자동차업체와의 경쟁 뿐만 아니라 ICT기업, 스타트업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고객 최고의 경험 가치 제공하는 제품 만들어야 한다"면서 "자동차 본질인 기본 성능의 질적 향상과 더불어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를 선제적으로 예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인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커넥티드 기술, 에이다(레이더) 기술을 적용하고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어느 한 부문만의 성공이 아니라 모든 부문이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역동성 넘치는 조직문화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의응답>
Q. 아이오닉 5, EV6 등 현대차그룹 전기차가 세계적으로 호평받고 있다. 제품개발 전체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우수한 제품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A. 기본적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우수한 동력성능과 충돌 안정성, 넓은 공간 등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그 동안 내연기관 개발을 통해 확보한 차량 기본기가 충분히 반영된 결과라 생각한다. 특히, 전기차에 요구되는 새 신기술 과감하게 많이 적용했다. 철저하게 고객이 필요한 니즈를 제품에 반영한 것도 인기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전기차 개발에 참여한 모든 분들의 노력과 헌신이 있어 이런 평가가 나왔다 본다.
Q. '패스트팔로어'에서 '퍼스트무버'로 전환하고 있다. 조직에게 제일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A. 실패가 두렵지 않은 조직이 돼야 한다. 정답이 이미 나와있는 '패스트팔로어'와 달리 '퍼스트무버'는 스스로 정답 찾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실패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실패는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학습과정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단순히 실패를 용인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는 문화가 필요하다.
Q. 연구개발본부 차원에서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과제가 있다면?
A. 개인적 생각으로는 새 모빌리티도 중요하지만 현재 하고 있는 전동화 차량 경쟁력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기존 기술보다 앞선 새로운 차량에 대한 투자와 개발 필요하다고 본다. 여기에 모빌리티의 중심이 되는 각종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도 SDV와 묶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송창현 현대차·기아 TaaS본부장 사장 "지속 가능한 SDV가 핵심"
송창현 현대차·기아 TaaS(Transportation as a Service, 서비스형 운송으로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도 사람이나 물건을 이동시켜 주는 서비스)본부장 사장은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의 핵심인 소프트웨어로 관리되는 차량(SDV, Software Defined Vehicle)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개념의 운송을 뜻한다.
송창현 사장은 "올해는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판매사에서 모빌리티솔루션 프로바이더(제공자)로 전환해 '이동의 자유'라는 궁극의 미션을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사용자경험과 안전 두 가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SDV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디커플링(탈동조화)·차량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구축·협조제어를 꼽았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디커플링은 기존 하드웨어를 단순 제어하는 '제어기' 소프트웨어를 애플리케이션 로직과 분리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 앱 로직에만 집중하고, 제어기 개발 중심에서 사용자와 안전을 중심으로 한 OS 개발로 유도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은 IT업계의 개발환경 수준을 구현해 개선 속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협조제어는 다양한 제어기와 센서정보, 탑승자정보, 도로상황 등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최대한 협조하고 제어하도록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다양한 데이터를 제어하고 차량 상태를 늘 최신화하도록 돕는다.
Q. 세계적으로 SDV에 대한 관심이 크다.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A. 소프트웨어의 지속성이 중요하다. 아직까지 많은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개발 자체에 많은 힘을 들이고 있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돼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가지 도구와 데이터를 잘 활용해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차를 받고, 상품성이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되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 경쟁사와는 달리 SDV의 목적을 서비스 제공과 안전에 두고 있다.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사용자 데이터를 장악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스마트폰의 경우 사용자의 경험에 따라 iOS를 쓰느냐, 안드로이드를 쓰느냐로 나뉘는데 차량에서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안전과 품질이 직결되는 부분인만큼, 현대차그룹이 독자 OS(운영체제)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능력을 가지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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