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랑외교' 친강 中 외교부장, 최근 美에 유화적 메시지…왜?

김민수 기자 2023. 1. 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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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공세적 외교를 뜻하는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의 원조 격 인물인 친강(56) 중국 신임 외교부장이 최근 대만을 둘러싼 긴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비쳐 이례적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3일 친강 신임 외교부장은 트위터에서 주미 중국 대사 임기를 마무리한다며 "취임 이후 나는 두 정상이 도달한 공감대를 성실히 이행하고 중미 간 가교 구실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며, 중미가 올바른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전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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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미국 주재 중국 대사. 사진은 친 대사가 중국 외교부 산하 정보국 국장 시절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2013.12.15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중국의 공세적 외교를 뜻하는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의 원조 격 인물인 친강(56) 중국 신임 외교부장이 최근 대만을 둘러싼 긴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비쳐 이례적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3일 친강 신임 외교부장은 트위터에서 주미 중국 대사 임기를 마무리한다며 "취임 이후 나는 두 정상이 도달한 공감대를 성실히 이행하고 중미 간 가교 구실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며, 중미가 올바른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전념했다"고 말했다.

친강 부장은 이어 "그동안 주미 대사관은 미국 각계각층의 든든한 지원과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를 표했다.

친강 부장은 또한 "나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중미 관계의 발전에 관심을 두고 지지할 것이며, 중미 대화와 양국 국민 간 교류와 상호이해를 촉진하고, 양국 간의 상호 존중과 평화공존, 상생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강 부장은 지난달 30일 10년간 외교부 수장을 맡아온 왕이 외교부장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친강 부장은 지난 2021년 7월부터 17개월간 주미중국대사로 워싱턴DC에서 근무해 왔다.

친강 부장은 중국의 이른바 전랑 외교의 상징적 인물이다. 친강 부장은 소셜미디어(SNS) 사용에도 능숙하며 트위터에서만 25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그는 여러 채널을 통해 '중국의 입'으로서 자국의 입장을 강경하게 표명했다. 2021년 8월 미국 관리들과 화상회의를 하며 "견해차를 해결할 수 없다면 미국은 제발 입을 닥치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친강 부장은 주미 대사 임기 동안 워싱턴 위저즈 농구 경기에서 자유투를 던지거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테슬라 차량 시승을 하는 등 중국 외교의 '따뜻한 면'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친강 부장은 또한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사전에 인지했더라면 이를 막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친강 부장이 이 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 이후 양국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달 중국 베이징 방문을 앞두고 있다.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을 비롯해 미국은 중국의 주요한 교역국이다. 아울러 중국 국내에선 '위드코로나' 선언 이후 코로나19 확산자가 급증 해 향후 경제 전망이 어둡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과의 관계를 적절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 친강 부장이 최근 미국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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