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분양시장 바로미터…둔촌주공 계약에 쏠린 눈
둔촌주공이 올해 청약·분양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대규모 사업장인 만큼,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에 건설 및 분양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이날부터 17일까지 일반분양 청약 당첨자들의 정당계약이 진행된다. 앞서 청약 당시 경쟁률은 평균 5.45대 1로,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다소 부진한 결과를 냈다. 16개 타입 중 4개 타입이 예비입주자 500%를 채우지 못했고, 일각에서는 침체된 주택경기와 맞물려 미계약분까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논란이 됐던 ‘옆집뷰’ 타입도 당첨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뤘다.
온라인 부동산커뮤니티에는 실거주 목적의 둔촌주공 청약 당첨자들도 향후 담보가치 하락을 우려하며 계약 체결에 고심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전용 84㎡에 당첨된 A씨는 “계약 후 입주를 하려면 고금리로 대출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실거주 계획이라도 쉽게 계약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또다른 당첨자 B씨는 “전용 84㎡E 등은 ‘옆집뷰’ 등으로 미계약 가능성이 높은데, 만약 다른 평형까지 미계약이 나오면 집값 상승까지 꽤 오랜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을 남겼다.
그렇다고 부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꺼낸 부동산 규제 완화책이 둔촌주공 계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전매제한과 실거주 요건을 5년 전 수준으로 되돌릴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원희룡 부장관도 지난 1일 “실거주, 실제 이사, 자산 형성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던 게 갑자기 멈춰 앞뒤가 끊어지는 부분은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면서 “거래 단절과 미분양을 해소시키기 위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준비를 다 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도 이달 중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규제 지역에서 해제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현행 서울 전체와 과천, 성남(분당·수정구), 하남, 광명시 등 경기 4개 시가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남아 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중과가 배제되는 등 세제가 줄어들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이 확대된다. 재당첨 제한 등 청약 규제도 폐지된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규제 해제가 시장에 도움은 되겠지만, 시장 분위기 전반을 뒤엎을 만한 영향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해진 부동산R114 팀장은 “무주택 실수요자가 마음이 움직어야 시장 분위기가 바뛰는데 이번 규제 완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긴 하겠으나, 크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조치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도 “이전 규제 발표 이후 매물은 소폭 감소했는데, 이번 발표로 인해 전년도보다 거래가 증가하고 미분양도 소진되는 등 시장의 연착륙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주택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화에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어서 시장이 반등할 만큼의 영향은 제한 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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