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예술고등학교' 생기나?...타시도 벤치마킹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에만 예술고등학교가 없습니다.

이때문에 음악과 미술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타시도 예술고로 때이른 유학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지난 2016년 애월고등학교에 미술과, 함덕고등학교에 음악과가 생기면서 예술고등학교 과정을 대체해 왔습니다.

하지만 두 학교 모두 일반고등학교에 특수목적학과를 개설해 예능 교육을 하고 있어, 타시도 예술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제주자치도교육청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에 예술고를 신설하거나 기존 학교를 예술고로 전환하는 방안이 가능한지 검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김광수 제주자치도교육감의 선거공약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제주자치도교육청은 타시도 예술고등학교를 우선 벤치마킹 할 예정입니다.

제주예술고 설립 TF팀이 내일(4일)부터 이틀간 영호남의 4개 예술고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제주자치도교육청에선 이미 예술고 설립 논의를 전담하기 위해 고경수 교육국장을 중심으로 애월고와 함덕고, 예술계 인사 등 16명으로 구성된 TF팀을 운영해 왔습니다.

TF팀은 광주예술고와 전남 광양에 있는 한국창의예술고를 우선 방문하게 됩니다.

특히 최근 문을 연 한국창의예술고는 미술과와 음악과, 창의 예술과를 운영하고 있어, 제주 예술고 유형에 적합해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입니다.

TF팀은 대구 예술고와 포항 예술고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제주자치도교육청은 예술고 벤치마킹 결과를 토대로 제주 예술고 신설 또는 전환 타당성 용역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애월고와 함덕고의 학부모와 교사들과 협의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용역은 다음달쯤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술고 설립 용역에선 학생 수요와 예술고 학과 선호도, 학과 개설 등 제주에 맞는 예술고 설립 방향을 도출해 낼 계획입니다.

제주 교육계에선 제주에 예술고등학교가 생긴다면, 신설하는 쪽 보다는 함덕고나 애월고를 예술고로 전환하는 쪽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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