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 동물 된 기분”... 쿠웨이트항공, 여승무원 ‘속옷 면접’
오경묵 기자 2023. 1. 3. 14:40
쿠웨이트항공이 승무원 채용 과정에서 여성 지원자들을 속옷만 입힌 상태로 신체검사를 실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쿠웨이트항공은 지난해 11월 스페인 마드리드공항 부근 호텔에서 승무원 채용 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중동의 승무원 채용 중개 업체인 MECCTI가 주관했다. MECCTI의 채용 공고에는 최소 신장 160㎝와 ‘전반적으로 훌륭한 외모’ 등이 지원 자격으로 명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행사에 참여한 여성 지원자들은 두 차례 신체 평가 과정을 거쳐야 했다. 남성 심사위원이 1차 평가에서 눈에 띄는 상처가 있거나 과체중인 지원자들을 탈락시켰다.
속옷 차림의 평가는 2차 평가에서 이뤄졌다. 흉터나 문신이 있는지 등을 검사한다는 명목이었다. 한 23세 지원자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동물원의 동물이 된 기분이었다”고 했다. 19세 지원자는 “바지와 블라우스를 벗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지원자에 따르면, 심사위원들은 일부 지원자에게 살을 뺄 의향이 있는지, 혹은 체중을 늘릴 수 있는지 등을 질문했다고 한다. 한 면접관은 특정 지원자에게 “당신의 미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쿠웨이트항공과 MECCTI는 별 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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