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새해맞이 행사 인산인해…지방으로 감염 확산세

임광빈 2023. 1. 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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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연결 : 임광빈 연합뉴스TV 베이징 특파원>

[앵커]

베이징 특파원을 연결해서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어떤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중국이 지난달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대폭 완화한 이후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는데요.

새해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중국인들은 "코로나에 걸렸느냐"를 묻는 것으로 새해 인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지난달 방역 기준을 완화한 이후 빠른 속도로 감염자가 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해맞이 풍경을 보고는 개인적으로 사실 조금 놀랐는데요.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후베이성 우한에서는 수만 명 규모의 새해맞이 행사가 열렸습니다.

곳곳에 경찰이 배치돼 인원을 통제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방역보다는 최근 중국 곳곳에서 벌어진 '백지 시위' 등 시진핑 주석을 비판하는 대규모 시위 등을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규모 인파가 모인 새해맞이 행사는 베이징과 상하이, 난징, 충칭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중국 전역에서 펼쳐졌습니다.

새해맞이 행사장에서는 일상을 통제해 온 방역 조치가 대부분 사라졌다는 기쁨을 누렸지만, 동시에 감염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진모씨 / 중국 후베이성 우한 주민> "오늘 밤 여전히 무섭지만, 다들 나와서 저도 나왔습니다. (뭐가 무서운가요?) 무서운 것은 다시 감염되는 것이요."

[앵커]

코로나19 상황을 봤을 때 조금 놀랐다고 했는데요.

감염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베이징 시내 모습을 '유령 도시'와 같았습니다.

방역 기준 완화 이후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병원 응급실과 장례식장에 환자들이 몰렸고, 화장터는 시신을 처리하지 못해 마비가 될 정도였습니다.

한 차례 대유행이 지나간 베이징의 시내 모습은 일상을 되찾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도시의 감염 확산세는 이제 중소도시와 농촌지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SNS 등을 보면 불과 얼마 전 베이징의 상황이 지방 도시에서 그대로 재연되고 있습니다.

한 마을에서 한꺼번에 무덤 여러 개를 파놓을 정도로 수많은 시신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이달 하순 춘제를 앞두고 벌써부터 고향을 찾는 인구 대이동이 일부 시작한 가운데, 중국의 한 방역 전문가는 의료시설이 취약하고 노인과 기저질환이 많은 농촌에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감염자의 절정과 위·중증 환자의 절정은 시차가 존재한다면서, 향후 2~3주 안에 중증 환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았습니다.

[앵커]

문제는 이 같은 감염 확산세가 수치로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5일부터 코로나19 관련 모든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시 당국의 통계가 넘쳐나는 감염자와 사망자 상황과 큰 차이를 보인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관련 정보를 파악할 수 없게 된 일부 지방 정부들은 자체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이난성은 지난 30일 성 전체 평균 감염률이 50% 달하고, 외지 관광객이 몰리는 싼야와 하이커우는 각각 57%, 52%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쓰촨성은 자체 조사 결과 지난달 24일 기준 전체 주민의 63.5%가 감염됐는데, 지난 17일 1차 조사와 비교해 1주일 새 16.6%포인트 급증했습니다.

다만 이같은 실태 조사는 며칠에 한 번씩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 방식이어서, 실제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 한 대만이 "중국발 직항편 입국자의 27%가 양성률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 26일 이탈리아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서는 베이징과 상하이발 탑승자의 양성률이 각각 38%, 52%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세계 각국은 중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도 경계하고 있지 않습니까?

변이 바이러스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가 안 그래도 중국에 코로나19 확산 정보를 공유하는 동시에, 변이 바이러스 분석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중국의 전문가들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대비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다만, 현재까지 중국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SNS에서는 신종 변이가 복통과 설사를 유발한다는 등의 소문이 돌면서 지사제를 미리 사둬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장염을 유발하기 때문"이라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전하고 있지만,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약품 판매 플랫폼에서는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지사제 품귀 현상이 빚어졌는데요.

대만에서도 중국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대량 구매하는 사람이 늘면서 지사제 부족 사태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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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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