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돈 받는다" 美도 기대하는 천재타자, 외야수 포스팅 잔혹사 끝낸다

조형래 2023. 1. 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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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OSEN=조형래 기자]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KBO리그 출신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러시가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진출한 선수들은 꽤 높은 이적료를 받고 이적하며 친정팀에 마지막 선물을 주고 떠났다.

류현진(토론토)은 LA 다저스 시절 2573만 7737달러라는 역대급 포스팅 금액을 받았고 박병호가 1285만 달러, 강정호(전 피츠버그)는 500만 2015달러의 금액을 받았다. 최고 이적료를 써낸 팀에게 독점 협상권이 주어지던 과거의 포스팅 시스템 제도 하에서 이들은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18년 한미선수계약협정이 개정되면서 포스팅시스템은 독점 입찰 방식에서 전 구단 협상 뒤 최종 계약 금액의 비율로 이적료가 책정됐다. 이 제도에서는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보장 4년 2800만 달러, 최대 5년 39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고 이적료로 552만 달러가 매겨졌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던 외야수들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지 못했고, 친정팀에도 이적료를 안기지 못했다. 포스팅시스템 제도 하에서 KBO리그 출신 외야수들은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박용택의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노리고 있는 손아섭(NC)은 2015년 11월,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지만 ‘무응찰’의 굴욕을 당했다. 당시 6년 연속 3할 타율에 장타력까지 만개한 상태였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2020년 1월에는 ‘잠실 홈런왕’ 김재환(두산)의 도전도 실패했다. 2018년 타율 3할3푼4리 44홈런 133타점을 기록, MVP를 차지하는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였지만 직전 시즌 15홈런으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미국 진출을 담당했던 대형 에이전시인 CAA 스포츠와 손을 잡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크했지만 차가운 관심과 직면했다. 

그리고 2021년, 메이저리그도 주목하던 ‘툴가이’ 나성범(KIA)도 NC 시절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를 노렸지만 역시 관심을 받지 못했다.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일찌감치 해외 에이전시 계약을 맺으며 꼼꼼하게 메이저리그를 준비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실패했던 손아섭-김재환-나성범(왼쪽부터) /OSEN DB

당장 KBO리그 출신 선수 중 외야수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 자체가 손에 꼽힌다. 김현수(LG)는 2016년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는데 당시 김현수는 FA 신분이었다. 포스팅 시스템 제도 하에서 KBO리그 외야수들은 외면 받았다.

하지만 이정후를 향한 관심은 다르다. 키움 구단에 포스팅시스템을 요청한 이정후는 지난 2일 최종 허락을 받았고 이후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KBO 천재타자’를 향한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 ‘MLB.com’은 ‘한국 최고의 타자가 온다. 다음 겨울을 기대하라. 라파엘 데버스, 매니 마차도, 오타니 쇼헤이가 FA 시장에 나올 뿐만 아니라 KBO리그 슈퍼스타 이정후도 합류한다’라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이어 ‘이정후는 KBO리그 최고의 타격 재능을 지닌 타자다. 지난 시즌 627타석에서 볼넷 66개를 얻어내는 동안 삼진은 32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또한 KBO리그 통산 3000타석 이상 기록한 타자 중 타율 1위(.342)를 달리고 있다’라고 기록을 상세하기 설명하면서 ‘KBO리그에서 온 타자들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고전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정후는 파워, 컨택 능력, 선구안을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다른 매체들 역시도 마찬가지다. ‘스포츠넛’은 ‘한국의 스타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될 것이기 때문에, 만약 이정후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다면 미리미리 알아보기 위해 준비해야한다’라면서 ‘2022년 KBO리그 MVP인 이정후는 매년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올해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라고 입증했고 외야에서도 수비를 잘 할 수 있다. 5시즌 동안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인내심과 운동 능력, 강한 타격, 수비를 갖춘 이정후는 큰 돈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라고 전망했다.

‘CBS스포츠’ 역시도 ‘팬그래프에서는 이정후를 성숙한 재능이라고 평가했다. 이정후는 지구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스윙을 하는 선수 중 하나이고 배트 궤도를 만들어서 하이 패스트볼을 때리는데 능하다’라며 ‘이정후의 나이와 프리미엄 포지션에서의 재능을 감안할 때 다음 오프시즌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이정후가 2023년, 자신의 재능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것이라는 확신만 다시 심어주면 된다. 과연 이정후는 선배들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거액 계약으로 외야수 포스팅시스템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을까.  /jhrae@osen.co.kr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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