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통신사 믿고 5G 28㎓ 선투자"...中企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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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5세대(5G) 이동통신 28㎓ 활성화 전략과 통신 3사를 믿고 28㎓ 대역 투자에 나선 중소기업들이 곤란에 빠졌다.
그러나 통신 3사 가운데 2개사의 할당이 취소된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28㎓ 기반 와이파이의 전국 확대는 요원해졌다.
업계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8㎓에 대한 장밋빛 미래를 제시해 왔고 통신사도 28㎓에 대한 수요를 제기한 만큼 정부가 나서서 중소기업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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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장비 사전제작 비용 떠안아
기술 사장 위기…보완책 마련을
정부의 5세대(5G) 이동통신 28㎓ 활성화 전략과 통신 3사를 믿고 28㎓ 대역 투자에 나선 중소기업들이 곤란에 빠졌다. KT와 LG유플러스 할당이 취소되며 기업마다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손해를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6G 시대 준비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내 중소기업이 28㎓(밀리미터웨이브) 기술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 갈 수 있는 지원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모듈과 모뎀을 생산하는 휴컴은 퀄컴의 28㎓ 지원 칩인 sdx65에 대한 라이선스를 얻기 위해 선투자와 연구개발(R&D)을 진행했다. 2024년부터 총 3323억원이 투입되는 5G 정부망(국가망) 본사업에 28㎓ 단말을 납품하기 위해서였다. 이보다 앞서 정부망 선도사업은 28㎓ 스탠드얼론(SA) 기술과 3.5㎓·28㎓ 대역을 전환할 수 있는 NRDC 기술을 요구했다. 그러나 선도사업자인 KT의 28㎓ 주파수가 취소되고 본사업에 참여할 LG유플러스 또한 같은 처지가 됨에 따라 본사업에서 28㎓ 요건이 사라질 공산이 커졌다. 사실상 공급 기회를 잃게 된 셈이다.
지하철 28㎓ 기반 와이파이 사업도 위기에 놓였다. 휴컴은 통신 3사가 구축하고 있는 수도권 지하철 5G 28㎓ 기반 와이파이 사업에 모뎀을 납품할 계획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수도권 지하철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통신 3사 가운데 2개사의 할당이 취소된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28㎓ 기반 와이파이의 전국 확대는 요원해졌다. 휴컴은 전국 공급 확대를 노리고 모뎀 개발과 사전 제작에 투입한 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유무선 장비 및 부품을 생산하는 우리넷도 비슷한 처지에 몰렸다. 회사는 28㎓ 시장 진입을 위해 3.5㎓와 28㎓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퀄컴 sdx 62칩 수천개를 미리 확보해 뒀다.
우리넷 관계자는 “28㎓를 지원하는 칩은 3.5㎓ 단독 지원 칩보다 개당 20달러가 더 비싸다”면서 “납품할 곳을 찾지 못해 가격을 낮춰 3.5㎓ 대역용으로만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넷은 28㎓를 지원하는 모듈 개발도 99% 수준까지 완료했다. 하지만 통신사의 28㎓에 대한 무관심과 할당 취소 사태를 보며 KC인증을 잠시 보류했다. 모듈 개발에 들인 시간과 인력 투자를 보완할 돌파구를 찾고 있다.
중소 부품·장비 기업들은 5G 특화망 활로 등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5G 특화망은 특정 지역에만 구축, 납품할 수량이 한정돼 있다. 이마저도 수요처에서 3.5㎓ 대역을 선호해 수요가 많지 않다.
업계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8㎓에 대한 장밋빛 미래를 제시해 왔고 통신사도 28㎓에 대한 수요를 제기한 만큼 정부가 나서서 중소기업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익명을 요구한 교수는 “정부가 28㎓ 신규 사업자를 찾고 있지만 언제 새로운 기업이 등장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또다시 중소기업에는 희망고문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 문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관련 분야 중소기업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해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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