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중대선거구제, 당장 내년 총선인데 거의 불가능"

기사내용 요약
"현역 의원들이 결사 반대…힘들 것"
"중대선거 한다고 영호남 해소안돼"
"與전당대회, '윤심 내게'는 안 해야"
"尹대통령, 野 협조 발언 전혀 없어"
"3대개혁 되려면 대통령 지혜 필요"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2022.02.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국회의장이 직접 띄운 중대선거구제 개편 논의에 대해 "현역 의원들이 선거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결사 반대를 하기 때문에 성공하기 굉장히 힘들 것"이라며 "당장 내년이 총선인데 지금 국회에서 과연 실현이 되겠느냐. 거의 불가능하다"고 봤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예를 들어 초선의원들과 재선의원들은 자기 선거구가 없어지면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선거법을 다당제를 하기 위해서 지난번에 비례대표제를 고쳤는데 결국 편법을 동원해서 옛날이랑 똑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 아닌가"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중대선거구제를 가야만 다당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영호남 갈등이 중대선거구를 한다고 해서 해소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대선거구를 해도 호남에서 또 민주당이 다 돼버리고, 영남에서 국민의힘이 다 돼버리면 똑같은 결과"라고 덧붙였다. 제도 개편이 이뤄져도 취지가 실현될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 모습이 별로 안 좋다"며 "당의 지도자가 자기 역량으로 당을 어떻게 끌어서 총선을 이길 수 있느냐를 가지고 당원을 설득해야지, '윤심이 나에게 있으니까 내가 유리하다' 이런 발상은 제발 좀 안 하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선은 결국 민심하고 당심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최근 당에서 '당심이 민심'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해 너무나 오만한 자세고, 민심이 당심이 될 수는 있어도 당심이 민심이 될 수는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되려면 수도권 선거를 이겨야 한다. 서울 경기 인천 경기를 이기지 못하면 다수당이 되기 매우 어렵다"며 "(차기 당대표가) 누가 될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고 각자 거의 비슷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봤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새해에는 더불어민주당과 협조 체계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삼권분립을 하는 민주주의 국가기 때문에 국회 기능을 일방적으로 행정부가 압도할 수가 없는데, 야당이 장악하고 있는 국회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끌어들이고 협조를 받아낼 수 있느냐 노력을 초기부터 경주했어야 되는데 전혀 안 보였다. 여야간 논쟁만 하고 1년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당은 당대로 상대를 해줬어야 하는데, 야당은 반대하는 사람이니까 상대가 되지 않는다 식으로 해서는 정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며 "대통령이 전혀 야당 협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발언이 전혀 없어서 여야 대립이 금년에 더 격렬해지지 않겠나 생각을 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새해 3대 과제로 교육, 노동, 연금 개혁을 이야기했으나 그 실체가 아직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개혁이 제대로 되려고 하면 의회가 협조적으로 나와야 하는데,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상적으로 이끌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것인가에 대해서 대통령이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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