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비혼 선언' 다음날 2·3호 이어졌다…그 회사에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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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 최초로 '비혼(非婚)지원금' 제도를 시행 중인 LG유플러스에서 직원들의 자발적 비혼선언이 이어진다.
3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직원 2명이 사내 게시판에 각각 '비혼선언' 게시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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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 최초로 '비혼(非婚)지원금' 제도를 시행 중인 LG유플러스에서 직원들의 자발적 비혼선언이 이어진다. 지난 2일 '1호 비혼선언'에 이어 3일에는 2·3호 비혼선언 직원이 나왔다. 일각에선 비혼을 장려하는 것 아니냐며 불편해하지만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하는 만큼, 우수인력 확보가 절실한 ICT(정보통신기술) 업계를 중심으로 비혼지원금 제도가 확산할지 눈길이 쏠린다.
3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직원 2명이 사내 게시판에 각각 '비혼선언' 게시글을 올렸다. 전날 직원 A씨가 "다행히 제가 1호인 것 같다"며 비혼선언 게시글을 올린 후 하루 만에 2·3호 비혼 직원이 뒤따랐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비혼을 선언하는 직원에게도 결혼하는 직원과 똑같은 축하금(기본급 100%)과 특별 유급휴가(5일) 혜택을 지급하는 제도를 신설했다. 평소 경조사 소식을 올리는 사내 게시판에서 비혼을 선언하는 게 절차의 전부다. 별도 증명 또는 확인은 필요 없다.
1호 비혼선언 A씨는 "절차상 비혼인 것이지, 혼자 살아간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모두 상황에 따라 각자의 삶의 방식이 있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 게시글은 하루 만에 역대 최다인 2600여건의 조회 수를 기록할 만큼 화제였다. 다른 직원들의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고, 특히 노사 업무를 담당하는 노경기획팀이 "본인의 가치관에 의한 선택을 존중한다"며 축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2·3호 비혼선언 직원은 소속과 이름 등 필수정보 외 특별한 메시지를 덧붙이진 않았다. LG유플러스 한 직원은 "결혼은 '축하해달라'는 말이 자연스럽지만 아무래도 비혼은 드러내놓고 알리기 어려운 만큼 비혼지원금 신청자가 몇 없을 것으로 봤다"며 "그러나 새해 첫 영업일의 1호 선언에 이어 자연스러운 권리 행사라며 축하하는 여론도 망설이던 직원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비혼지원금 도입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저출산이 국가적 난제인 가운데 대기업의 이 같은 복지정책은 비혼을 장려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어 '부적절하다'는 비판에 대해 1인 가구 증가와 비혼선언 확산 등 다양한 사회 변화에 대응하고 조직 구성원 개인의 가치관을 존중하는 제도란 주장이 맞선다.
다만 다른 대기업들도 여론의 흐름을 눈여겨보고 있다. 스타트업·벤처에 이어 거대 통신사마저 채택한 만큼, 사내 복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젊은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선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란 평가다. 또 '결혼'과 '출산'을 동일시 하는 시각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출산율 제고를 위해선 결혼 장려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가 비혼 출산과 입양 등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수용하고 지원하는 게 낫다는 지적이다.
한편 비혼지원금 도입은 일부 젊은 직원들의 요구처럼 여겨졌지만, 실제 1~3호 수혜자는 40~50대 중년층 직원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신청 가능 대상 직원은 만 43세 이상(1980년생 이전), 근속 10년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Z세대의 통칭)'는 신청할 수조차 없는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25년 '만 38세, 근속 5년 이상'까지 신청 대상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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