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4세대 아이돌’은 해외 출타 중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3. 1. 3. 14: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키즈·TXT·127 등 4세대 남돌
코로나끝 해외 반응에 세계투어 중
에스파·르세라핌 등 신인 그룹도
중소규모 해외투어부터 발판 다져
31일(현지시간) 미국 디즈니랜드에서 ‘뉴 이어스 로킹 이브 2023’ 무대에 선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사진제공=빅히트뮤직>
새해 벽두부터 K팝 아이돌은 해외 출타 중이다. 방탄소년단(BTS)이 군 입대로 그룹 활동을 중단했지만 글로벌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특히나 코로나19 팬데믹 완화, 해외 시장의 수익성 등이 맞물리면서 새해 상반기에 해외 투어 중이거나 계획 중인 팀은 열 손가락을 넘는다.

과거 아이돌이 국내 음악방송과 예능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기를 얻는 위주의 활동을 하던 것과도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관객 수천명 수준의 중소 규모 공연도 많다.

3일 연예기획사 임원은 “요즘 K팝 그룹은 국내에선 이름이 알려져있지 않아도 해외 팬들에게서 먼저 반응이 온다”며 “K팝 자체에 관심을 갖고 공연을 보러 오는 수요도 있다 보니 시장 선점 차원에서라도 신인 때부터 해외 투어를 계획한다”고 귀띔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전세계 18개 도시에서 42회차 단독 투어공연 ‘매니악’을 진행 중인 스트레이키즈.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연초 가장 먼저 투어 소식을 전한 건 4세대 남자 아이돌 그룹들이다. 4세대 대표 주자로 꼽히는 스트레이키즈(JYP엔터)도 지난해부터 이어온 전세계 투어 공연 ‘매니악’을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간다. 전 세계 18개 도시, 42회 규모로 전개 중이다. 남은 공연으로는 태국 방콕, 싱가포르, 호주 멜버른, 시드니, 미국 애틀랜타와 포트워스 등이 예정돼있다. 특히 2월엔 일본 도쿄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와 오사카 교세라 돔, 3~4월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타디움 등 수만명 규모의 대형 공연장에서 총 6회차 앙코르 콘서트도 확정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빅히트뮤직)는 올해 첫 라이브 무대를 미국에서 선보였다. 우리나라 보신각 새해 타종 행사에 비견할 만한 미국 최대 규모의 새해 맞이 행사 ‘뉴 이어스 로킹 이브 2023’에서다. TXT는 미국 디즈니랜드 무대에서 2곡을 라이브로 소화했다. 앞서 아메리칸뮤직어워즈(AMA)에 후보로 지명되는 등 글로벌 대세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지난해 마지막 날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로킹 이브 라이브 무대에선 BTS 제이홉도 솔로 무대를 펼쳤다. 지난 2019년 BTS의 완전체 무대 이후 한국 가수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NCT127(SM엔터)는 이달 9일 미국 시카고를 시작으로 북남미 7개 도시에서 9회차 공연을 한다. 전체 동원 관객은 약 9만여 명이다. 지난해 10월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시작한 투어 ‘네오 시티 더 링크 플러스’의 마침표를 미 대륙에서 찍는 셈이다. TXT와 NCT127은 이달 말 새 앨범으로 컴백도 앞두고 있다.

그룹 엔하이픈(하이브 빌리프랩)은 첫 세계투어로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출발해 미국 6개 도시, 일본 3개 도시를 거쳤다. 이달 21~22일 4만석 규모의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 입성하며, 이어 28~29일 태국 방콕, 2월 3~5일 필리핀 마닐라 등에서 공연한다. 트레저(YG엔터)는 3월부터 타이페이, 방콕, 싱가포르, 마닐라 등 아시아 7개 도시를, 피원하모니(FNC엔터)는 이달 14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12개 도시를 돌며 라이브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원어스(RBW)도 이달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미주 투어에 돌입한다.

신인 걸그룹들도 지난해 국내에서 ‘괴물 신인’으로 맹활약한 데 이어 투어 공연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하이브 쏘스뮤직의 르세라핌이 올해 북남미·아시아 투어 예정이고, SM엔터 에스파는 일본 아레나 투어가 예고돼 있다. 앞서 있지·드림캐쳐·브레이브걸스·(여자)아이들 등의 걸그룹이 1만석 미만 규모지만 공연장을 전석 매진시키며 세계 투어를 돌았다.

이미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한 블랙핑크와 트와이스는 이미 해외 스타디움급 대규모 공연장을 누비는 단독 공연을 여러 차례 치렀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10월부터 북미와 유럽을 돌았고, 올해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글로벌 팬을 만난다. 트와이스는 이달 중 영어 신곡을 발매하며 해외 공략을 이어간다.

올해 북남미·아시아 투어 공연을 예고한 르세라핌. <사진제공=쏘스뮤직>
이같은 흐름은 빠르게 수익을 내려는 기획사들의 전략과도 맞물려있다. 대형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해외 공연 활황에 대해 “아이돌 그룹의 수익은 방송 활동보다 공연, 행사와 단독 공연의 굿즈 판매 등에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또 “처음엔 1000석 내외의 작은 규모에서 시작하더라도 BTS처럼 한 단계씩 밟아 수만명 스타디움 급 공연장으로 규모를 넓혀가려는 팀들도 있다”고 내다봤다.

2023년은 K트로트의 세계화 발판을 다지는 원년이 될지도 주목된다. 트로트 방송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스타가 된 가수들이 해외 단독콘서트 소식을 알리면서다.

임영웅은 다음 달 LA 돌비시어터에서 11~12일 이틀간 콘서트 일정을 확정했다. 지난해 국내 전국투어에서 총 21차례에 걸쳐 24만 관객을 동원하며 트로트 대세를 입증한 이후 첫 해외 무대다. 돌비시어터는 할리우드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기도 하는 3400석 규모의 극장으로, 현지 한인 팬을 만나는 동시에 글로벌 진출을 위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오는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임영웅. <사진제공=물고기뮤직>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