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美서 '3조원' 정책자금 신청…자금난 일부 해소

유희석 기자 2023. 1. 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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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과 미국 포드가 합작해 설립한 배터리 회사 블루오벌SK가 미국 정부의 대규모 정책 자금 대출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LPO는 지난해 블루오벌SK에 대한 대출 적격 심사를 위해 미국 테네시주 스탠튼과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짓는 배터리 공장에 대한 환경평가를 진행했고, 지난달 말 "환경에 미치는 중대한 영향은 없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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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에너지부 대출 프로그램 신청
작년 말 공장 환경평가 통과
미국 국채금리 수준 자금
新공장 건설에 도움될 듯

[서울=뉴시스]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서 최재원 SK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SK온 제공) 2022.0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SK온과 미국 포드가 합작해 설립한 배터리 회사 블루오벌SK가 미국 정부의 대규모 정책 자금 대출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이 심사를 통과하면 미국 국채금리 수준의 낮은 금리로 대규모 자금을 빌릴 수 있어 재무 상황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3일 업계와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블루오벌SK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 에너지부 산하 대출프로그램사무소(LPO)가 운영하는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대출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미국이 자국 첨단 자동차 사업 육성을 위해 2007년부터 운영하는 사업이다.

LPO는 지난해 블루오벌SK에 대한 대출 적격 심사를 위해 미국 테네시주 스탠튼과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짓는 배터리 공장에 대한 환경평가를 진행했고, 지난달 말 "환경에 미치는 중대한 영향은 없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오벌SK가 LPO의 환경평가를 통과하며 이르면 올해 1분기, 늦어도 2분기 중에는 사업비의 30% 규모로 대출이 진행될 수 있다. 앞서 SK온과 포드가 각각 5조1000억원씩, 총 10조2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미국 내 배터리 공장 3곳을 짓기로 한 만큼 대출 규모는 최소 3조원 이상이 될 예정이다.

포드가 이미 LPO 대출 프로그램을 이용해본 경험이 있다는 점과 최근 대출이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사업에 집중됐다는 점도 블루오벌SK에 대한 지원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포드는 지난 2009년 9월 켄터키주 루이스빌 공장과 미시간주 디어본 공장 등의 증설 작업을 위해 59억 달러(약 7조4600억원)를 대출받은 바 있다.

테슬라도 2010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공장 건설을 위해 LPO로부터 4억6500만 달러(약 5800억원)를 지원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배터리 음극재 소재 업체 시라 비달리아가 10억2100만 달러(1조2900억원)을 대출받기도 했다. 외국 기업으로는 닛산이 2010년 1월 미국 테네시주 공장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시설을 갖추기 위해 14억5000만 달러(약 1조8300억원)를 사업자금으로 빌렸다.

블루오벌SK가 LPO로부터 대출을 받게 되면 대출 기간 미국 국채금리 수준의 낮은 금리로 대규모 자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미국과 중국, 헝가리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배터리 공장 신·증설을 추진 중인 SK온 자금 사정도 여유를 찾게 될 전망이다.

SK온은 새로운 공장 건설과 시설 확충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해 상장 전 유치(프리IPO) 활동으로 4조원가량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실패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며 자본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이에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사모펀드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가 총 2조8000억원을 지원했지만, 여전히 투자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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