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올듯 말듯…'지지율 1위' 나경원의 與당권 밀당?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3일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는 아직 안갯속이다.
나 전 의원은 최근 당권주자들이 집결하는 당의 여러 공식 행사에 참석해 총선 등 정치 현안 메시지를 내는 등 당대표 출마를 염두에 둔 듯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출마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고심'이라는 표현으로 거리를 두고 있다. 나 의원의 전당대회 참전 여부에 따라 당권 구도는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SBS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은 나 부위원장을 가장 선호했다. 나 부위원장은 24.9%로 1위를 차지했다. 안철수(20.3%)·김기현(9.4%) 의원, 유승민(7.9%) 전 의원 순이었다.(95% 신뢰수준·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체 응답자로 범위를 넓히면 유 전 의원이 24.8%로 1위(나 부위원장 10.0%)지만, 앞서 국민의힘은 3·8 전당대회부터 '100% 당원투표'(당심)로 당대표·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선출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했다.
나 부위원장은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아 잠재 후보군으로 분류되고는 있지만, 최근 당의 주요 행사에 참석하며 지도부는 물론 당권주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거듭 노출시키고 있다.
나 부위원장은 새해 첫날인 1일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서 김기현·안철수·조경태 의원과 함께 사실상 당권주자 자격으로 공개 발언 기회를 얻었다. 전날(2일)에는 권성동·안철수·윤상현 의원과 함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나 부위원장은 당원들에게 "내년 총선 승리가 정권교체의 완성"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정은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나 부위원장은 지난해 말 장관급인 현 직책을 비롯해 외교부 기후환경대사에 임명되면서 전당대회 불출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러한 인선을 대통령실의 '당권 교통정리'로 바라본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 시선이었지만, 나 부위원장은 출마 여부와 관련한 잇단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당권 도전 여지를 계속해서 남겨 왔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며 "지금 맡은 일과 어떻게 조율할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나가라 마라 이렇게는 말씀 안 하시겠지만, 대통령께서 저한테 인구 문제 업무를 맡겼기 때문에 충분히 말씀을 나눠야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 부위원장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요즘 제일 많이 듣는 말은 '당대표 되세요'"(12월 25일), "더 많이, 열심히 일해달라는 당원들의 부탁은 '정치인 나경원'을 깨우는 알람 소리"(12월 31일) 등 메시지를 통해 출마에 무게를 둔 듯한 신호를 보내는 모습이다.
나 부위원장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경쟁주자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나 부위원장이) 지금 맡은 일 자체가 고령사회, 저출산 문제에 대해 국가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중요한 어젠다를 책임지는 자리"라며 "맡은 지 한 두 달 만에 그만두는 것이 옳은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당권주자 측 관계자도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국가 중대사를 맡은 분이 마치 밀당(밀고 당기기)하듯 당대표 자리나 총선에 관심을 두는 건 국민 보기에도 적절하지 않다"며 "자칫 정부가 저출산, 기후 문제에 무관심하다고 해석될 수도 있다.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정부에 힘이 되는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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