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 제안 ‘중대선거구제’에 “거의 불가능…현역 의원 결사반대 때문”

박지영 기자 2023. 1. 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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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언급한 중대선거구제에 대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개헌이고 선거법이고 사회적인 큰 변혁이 있을 때나 가능한 거지 평상시에 그걸 추진한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걸 하려면 대통령 스스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내가 대통령이지만 이 문제를 처리해야 되겠다'는 이러한 의지가 있어야 되는데 그렇지 않은 이상은 내가 보기에는 하기가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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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당장 총선인데 과연 실현되겠느냐”
“尹, 막강 권한으로 마음대로 할수 있다 생각”
민주당 분당 가능성에는 “바보같은 짓 안할 것”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언급한 중대선거구제에 대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내년에 당장 총선인데 지금 국회에 중대선거구제를 한다고 해서 과연 실현되겠느냐”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현역 의원들이 선거구가 줄어드는 것에 결사반대를 하기 때문에 성공하기는 굉장히 힘들 것”이라며 “예를 들어 초선이랑 재선 의원들은 자기 선거구가 없어지니까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개헌이고 선거법이고 사회적인 큰 변혁이 있을 때나 가능한 거지 평상시에 그걸 추진한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걸 하려면 대통령 스스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내가 대통령이지만 이 문제를 처리해야 되겠다’는 이러한 의지가 있어야 되는데 그렇지 않은 이상은 내가 보기에는 하기가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영호남 갈등이 중대선거구 한다고 해서 해소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우에 따라서 중대선거구를 해도 호남에서 또 민주당이 다 돼버리고 영남에서 국민의힘이 다 돼버리면 똑같은 결과”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선 “당선됐으니까 대통령의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마음대로 뭐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것”이라며 “제대로 대통령으로서 국민이 바라는 바를 이끌어가기가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야당을 당은 당대로 상대해줬어야 한다”며 “‘야당을 나는 반대하는 사람이니까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식으로는 민주 정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새해에는 더 어렵지 않나. 대통령이 새해에도 야당과 협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하는 발언이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노릇을 10개월 동안 하고 그랬는데 내부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그 속에 대통령감이 없었다”며 “대통령감이 없으니까 결국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됐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국정과제로 내세운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에 대해서도 “제도적인 뒷받침이 되려면 의회가 협조적으로 나와야 한다”며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좀 정상적으로 이끌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 대통령이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해서도 “모습이 별로 안 좋다”며 “어떻게 해서 총선을 이길 수 있느냐는 것으로 당원을 설득하려 노력해야지 ‘윤심이 나에게 있으니 내가 유리하다’는 발상은 제발 좀 안 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자세”라고 했다.

또 “최근 당에서 일부 사람들이 ‘당심이 민심이다’ 얘기하는 것은 국민에게 너무나 오만한 자세”라며 “민심이 당심이 될 수는 있어도 당심이 민심이 될 수는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당 분열 가능성에 대해선 “개인적인 리스크로 생각을 하는 거지 당의 리스크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이재명 지지 세력과 비(非) 이재명 세력 사이에 갈등이 있지만, 선거 앞두고 분당해서 실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바보 같은 짓은 안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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