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드셨나요?" 신년회 격식 파괴한 정의선…"나도 한 때 MZ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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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음악이 무슨 클럽 온 것 같아서 좋네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정 회장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개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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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음악이 무슨 클럽 온 것 같아서 좋네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설대 없는 무대에 빈 손으로 오른 정 회장은 "떡국도 드셨어요? 저는 1월 1일 떡국을 세번 먹어서 저녁은 장모님이 김치찌개 끓여줘서 잘 먹었습니다"라며 부드러운 분위기 속 발언을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이 2023년 신년회 장소와 방식을 파격적으로 바꿨다. 수평적이고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촉진하기 위해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신년회를 개최했다. 이날 신년회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박정국 연구개발본부 사장, 송창현 TaaS본부 및 차량SW담당 사장 등 경영진과 R&D 부문 임직원 60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 신년회가 본사가 아닌 업무 현장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열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R&D 현장을 찾아 새해 메시지와 경영 전략을 직접 밝히면서 질의 응답을 통해 활발히 교감에 나섰다.
타운홀미팅은 직접 임원진이 직원들과 만나 주요 과제·이슈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형식의 공개 회의를 의미한다. 이는 정 회장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평적인 기업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작은 곳에서부터 바꿔나가겠다는 판단이다.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개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도전과 변화를 강조했는데, 올해 출범 20주년을 맞은 남양연구소는 현대차그룹의 성공적인 전동화 체제 전환을 이끌면서 도전과 변화를 이끄는 글로벌 R&D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저도 50살이 넘었지만 MZ세대 같았던 때가 있었다"며 "우리가 어렸을 때는 쉽게 이야기 못하고 경청만 하는 시대였는데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어 "적극적으로 듣고 반영해주는 역할을, 저하고 경영진 모두가 솔선수범하겠다"며 "자유롭게 일하는 기업문화가 돼야하고 능력이 존중 받는 일터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신년사가 끝난 뒤에는 스타트업 발표 콘퍼런스처럼 정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소파에 앉아 경영비전을 발표하고 직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정 회장은 신년회 후 임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연구소 식당으로 이동해 떡국 등 점심식사를 함께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기업문화를 어떻게 바꿀 것이냐는 직원의 질문에서 "사일로(문화) 일하는 관습을 바꾸는 것"이라며 "본부장 레벨에서 소통해야 실무진도 논의를 활발하게 빠른 시간 내에 진행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보고에 대한 문화도 간편하고 확실하고 효율적으로 해야된다"며 "보고서를 보면 자신의 생각이 없다. (심지어)감사 쪽에 보고서 문화 조사를 요청해달라고 했더니 보고서는 긴데 결론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그러면서 사내 문화 개선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현재 자동차에 칩이 2~300개 들어간다면 자율주행(레벨) 4~5에서는 2000개가 들어간다"며 "우리가 자동차 제조회사이지만 전자회사보다 더 치밀해지고 꼼꼼해져야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화가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은 것에부터 큰 것까지 여러분과 같이 해나가면 어떤 전자회사나 ICT 회사보다 더 치밀한 종합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꿈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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