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입국 제한한 한국이 정상적"…웨이보 공감 1위 댓글 '반전 반응'

우리나라가 중국인 입국 제한을 강화한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선 "그럴 만하다"는 예상 외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사진=웨이보

우리나라가 중국인 입국 제한을 강화한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선 "그럴 만하다"는 예상 외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음성이 확인되는 경우에만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고려해 다음달 말까지 외교·공무, 필수적 기업, 인도적 사유 등을 제외한 단기비자 발급을 제한하기로 했다. 사실상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입국 금지 조치다.

중국 측은 한국의 방역 조치 강화에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각국의 방역 조치는 반드시 과학적으로 이뤄지고 도를 넘지 말아야 한다"며 "정상적인 인원 교류와 교류 협력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누리꾼들은 외려 한국의 조치가 타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국의 코로나19 대처 방식에 불만이 누적된 누리꾼들이 '한국을 비판하기 전에 코로나19 상황을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는 취지로 댓글을 쓰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공항=뉴스1) 박지혜 기자 =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중국의 신규 감염자는 지난 16일 이후 나흘 연속 2만 명을 넘어서 올해 봄 코로나19 확산 당시 기록했던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 지방정부가 방역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2022.11.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제 웨이보에서 한국의 방역 조치 강화 기사가 올라왔을 때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매일 이런 일들로 떠들어댄다. 어차피 중국인이 부담해야 할 문제"라며 "한국에 가고 싶은 사람은 가고 가기 싫은 사람은 안 가면 되지 싸울 것 없다"라는 내용이었다. 이 댓글엔 2만5000여개의 공감이 달렸다.

한 누리꾼도 "문제없다. 중국도 예전에 모든 해외 여행객을 이렇게 대하지 않았냐"며 "상황이 뒤바뀌니까 못 견디겠나?"라고 물었다. 이 누리꾼의 댓글은 1만2000여개가 넘는 공감을 받았다.

또다른 누리꾼들도 "중국 상황이 심각하니까 자국민을 보호하려고 저러는 거다", "중국 여행객에 대한 검사가 비과학적이라고 하는데 중국은 지난 3년 동안 제로 코로나를 고수한 나라다", "한국의 조치는 굉장히 정상적이다. 어쨌든 다른 나라로 갔으면 검사를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를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봉쇄하는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했다. 그러나 제로 코로나가 길어지며 강한 비판이 일자 지난해 말 '위드 코로나'로 급전환했다. 중국이 대비 없이 위드 코로나에 돌입하면서 확진자와 사망자는 현재까지 급증하고 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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