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뭉친 ‘원팀’…尹대통령 “위기 때 주역은 기업”에 경제인들 큰 박수 [비즈360]
“원팀·팀코리아, 든든한 지원군” 격려 잇따라
“경제 위기 극복 주역, 기업들에 힘 실어줘야 할 때”
[헤럴드경제=양대근·김민지 기자] 경제계의 연중 최대 행사로 지난 2일 오후 개최된 신년인사회에 윤석열 대통령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가 사실상 총출동하면서 ‘민관합동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간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2016년 1월 6일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7년 만이다.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윤 대통령은 “정부가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 ‘팀 코리아’의 저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더 큰 성장을 이루자”면서 “앞으로 외교의 중심에 경제를 놓고 규제개선과 노동개혁도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도 ‘원팀’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작년 우리는 유례없이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수출 세계 6위를 달성했다. 정부와 기업이 다시 ‘원팀’이 돼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는 2023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행사장 분위기와 관련 “새해에 서로 힘내서 잘해보자는 결의를 다졌다”며 “경제단체와 중소기업 대표들도 어려운 때이니 서로 힘내서 잘하자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행사장에 동석했던 경제계 고위 관계자 역시 “(윤 대통령을 비롯해) 정관계에서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주역은 기업이라는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행사장 내부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고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기업 역할의 중요성은 각종 숫자를 통해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오는 2026년까지 계획하고 있는 총 투자규모는 약 1000조원에 달한다.
2026년까지 삼성그룹은 반도체·바이오·인공지능(AI)·차세대 IT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450조원을 투자한다. 지난 5년간 투자한 330조원과 비교해 120조원이 더 늘어났다. SK그룹은 배터리·바이오·반도체 등 3대 핵심산업에 2026년까지 247조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95조5000억원을 투자하며, 기아도 2026년까지 28조원을 투입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 전세계 전기차 생산 규모를 323만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LG그룹도 미래 성장동력인 배터리·바이오·AI·차세대 디스플레이·전장 분야 등과 관련 국내에서만 106조원을 투자한다.
그동안 대한민국에 닥쳤던 수차례의 경제 위기를 벗어난 원동력도 기업에서 나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IMF 시절이었던 1998년 2.8%까지 떨어졌던 수출증가율은 그 다음해부터 각각 9%, 20%까지 늘어나면서 한국 경제를 위기에서 건져낸 바 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2009년 수출증가율이 14%까지 떨어졌지면 이듬해부터는 28%, 19%로 증가하면서 빠른 경제 회복을 견인했다.
일자리 창출과 세수 확보 측면에서도 기업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리 한파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정부의 세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법인세는 사상 최대치를 돌파했다.
각사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상반기에만 이들 4사에서 발생한 법인세 규모는 총 3조1732억원에 달한다. 2021년 같은 기간(9090억원) 대비 249.1% 증가한 것이다. 법인세는 기업(법인)의 소득을 과세대상으로 부과하는 조세로, 연말 실적까지 합산해서 납부하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 경제가 이번 위기를 넘을 수 있는 관건은 수출에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면 위기의 파고를 더 빨리 극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신년회는 사상 처음으로 대한상의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진행을 맡으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화합의 장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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