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발급된 중 판호…마냥 웃을 수 없는 국내 게임업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정부가 5년 넘게 유지해온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깨고 지난달 말 여러 한국산 게임에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하면서 국내 게임 업계는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중국 수출 기대감에 국내 게임사 주가는 판호 발급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중국 정부가 5년 넘게 유지해온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깨고 지난달 말 여러 한국산 게임에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하면서 국내 게임 업계는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게임 8종을 포함한 총 44종의 외국산 게임의 수입을 허가했다고 공시했다.
중국은 심의를 거친 자국 게임사 게임에 '내자판호'를, 해외 게임사 게임에는 '외자판호'를 발급해 서비스를 허가하고 있다.
한국산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은 중국 정부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한한령 발동 이후 거의 불가능했다. 2020년 12월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2021년 6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판호가 나온 것이 사실상 전부였다.
그러나 지난달 중국 정부가 그간의 전례를 깨고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와 같은 인기 게임을 포함한 여러 한국산 게임 수입을 허가하자, 시장에서는 중국 시장의 문이 다시 열렸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수출 기대감에 국내 게임사 주가는 판호 발급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국내 게임 업계는 판호 발급을 좋은 신호로 받아들이면서도,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반응이다.
중국 시장 진출이 곧 흥행을 담보하던 시기는 지난 데다 모든 게임의 문호가 열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 국내 게임사 관계자는 "재작년 판호가 나온 검은사막 모바일은 높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에서 흥행에 실패했다"며 "막상 판호가 나오더라도 실제 출시 여부와 시점은 현지 상황을 면밀히 고려해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게임사 관계자도 "분명 호재라고 보고 있지만, 일회성 조치일 수도 있는 만큼 일희일비할 수는 없는 노릇"며 "올해 추가 판호가 나오는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게임사의 개발 능력이 이미 한국 이상으로 성장해 굳이 한한령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비관적인 관측도 있다.
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에 판호가 나온 게임은 출시된 지 2∼3년 이상 지난 구작들로, 대부분 경쟁력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문이 열려도 뛸 선수가 마땅찮은 상황으로,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할 수 있는 작품성 높은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jujuk@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우리집에 가자"…초등생 유인하려던 50대 '코드0' 발령해 체포 | 연합뉴스
- '마약 자수' 김나정, 필리핀서 귀국 직후 양성반응…경찰 조사(종합) | 연합뉴스
- 영동 농로서 50대 남녀 숨진 채 발견…여성은 복부 자상 | 연합뉴스
- '동생살인' 60대, 법정서 부실수사 형사에 돌연 "감사합니다" | 연합뉴스
- '기찻길이 도로인 줄' 타이어 펑크난 채 선로 달린 만취운전자 | 연합뉴스
- [수능] 국어지문 링크에 尹퇴진집회 안내…경찰 "해킹아닌 도메인 구입"(종합2보) | 연합뉴스
- 이영애, '김여사 연관설' 제기 유튜버 화해거부…'끝까지 간다' | 연합뉴스
- [수능] '노이즈' 40번 이상 반복 등장한 국어 지문…"로제 아파트냐"(종합) | 연합뉴스
- 가족 앞에서 헤어진 여친 살해, 34세 서동하 신상 공개 | 연합뉴스
- 등교하던 초등생 머리 박고 도주…'박치기 아저씨' 검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