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12대 침범' 주장에… 합참 "탐지한 것은 5대뿐"

북한 측이 지난달 26일 한국 영공으로 총 12대의 무인기를 침범시켰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합동참모본부가 "탐지한 것은 5대"라고 밝혔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3일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무인기 5대에 대한) 조치 및 대응을 실시했다"며 "12대가 남하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말씀드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내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군 당국이 지난해 12월 동기 훈련 평가 보고서에 남측 무인기 침투를 주요 성과로 꼽았다"며 "남측에 무인기 12대를 보냈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내용은 총참모부 작전국이 무인기 침투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보고서에는 "남측에 침투시킨 무인기가 5대가 아니라 12대"라며 "이를 적군이 감지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6일 북한 무인기 12대가 모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이남까지 침범했으나 비행거리가 짧은 나머지 7대의 무인기들은 경기 북부 일대에서 북으로 되돌아갔다는 주장이다.

데일리NK는 "북한이 군 내부 결집과 체제 우월성 선전을 위해 거짓 주장을 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며 "북한 군 당국이 동기 훈련의 성과를 부풀리기 위해 허위 사실을 보고서에 적시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평했다.

북한 군 당국은 무인기 침범 도발과 우리 군이 침투한 무인기를 사전 탐지·격추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군 간부들에게 정치자료로 배포하도록 촉구했다. 군 내부 사기 진작과 선전·선동에 활용하기 위함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