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견제구에 나경원 "김장연대 `윤심팔이` 횡행…정부·개혁 뒷받침이 윤심 존중"

한기호 2023. 1. 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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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는 아직 '고민중'…"'정치개입 않겠다' 말씀했으나, 인구문제 업무 맡기신 尹대통령과 충분히 말씀 나눠야"
지난 1월2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년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022년 12월26일 오후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에 국민의힘 장제원(왼쪽) 의원과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만나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군인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3일 먼저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의원이 상승세를 자신하며 자신을 견제하기 시작하자 "당 선거 초기에 너무 '윤심(尹心)팔이'가 횡행했다.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니, 무슨 관저 만찬이니 여러가지 얘기들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심을 존중해야되는 건 맞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노동·연금·교육 분야 등 구조개혁 과제와 정부 성공 뒷받침에 초점을 맞췄다.

나경원 부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가운데, 진행자가 "주호영 원내대표도 (지난 2일) '(친소관게 등) 윤심으로 당권경쟁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를 했는데, 김기현 의원은 '물밑에서 다른 분들과 더 긴밀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며 자신의 상승세에 나 부위원장이 선두인데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나 부위원장은 한국당 시절 원내대표로서 패스트트랙 3법 충돌·조국 장관 청문회 등 투쟁에 앞장선 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과 6·11 전당대회(당대표 경선), 최근 당권여론조사 등에서 당심(黨心) 및 당 지지층 우위를 보여왔다. 지난 3·9 대선 기간 원내대표를 지낸 김 의원은 지도부 경선 당원투표 100%와 1·2위 결선투표제 도입까지 '룰 변경' 혜택을 가장 많이 볼 인물로 거론된다. 윤 대통령 측근인 장제원 의원과 연대, 거듭된 대통령 관저 초청 만찬으로 불거진 윤심 논쟁과 당 지지층 내 인기 상승이 맞물리고 있다.

나 부위원장은 전날(2일)자 윤 대통령과 조선일보 신년인터뷰를 들어 "(대통령은) 거기에서 '윤심은 없다', '정치개입을 안 하겠다' 말씀을 분명히 하셨다"며, 윤심 논쟁에 대해 "대통령과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는 윤심이어야지 대통령께서 '누구 당대표 시키고 싶다' 이런 걸로 가선 안 된다"고 했다. "구조개혁은 굉장히 예민한 문제에 이해가 갈리는 부분이고, 노동개혁은 강성 노총에서 엄청난 반대를 할 것이고 이걸 뚫고 가려면 역시 '든든한 정당'이 있어야 한다"며 "든든한 정당을 만들 리더가 지금 필요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나 부위원장은 친(親)이준석계 허은아 의원(비례대표)이 '이준석 지도부' 시절 내정됐던 서울 동대문구을 조직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대선 경선캠프 때부터 지원한 호남·검사 출신 김경진 전 민주평화당 의원으로 당 조직강화특위 심사 결과 교체된 것에 '윤심이 작용한 게 아니냐'고 진행자가 묻자 "그게 윤심이라고 보기엔 좀 과장, 확장된 해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는 논란이 유발될 수 없게 정해진 부분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인선이) 참 어렵다. 조직위원장도 이런데 앞으로 공천 과정은 얼마나 더 어렵겠나"라고 했다.

차기 당대표의 총선 공천관리 역할이 엄중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사실 정치에 있어서 가장 여러 가지 과정이 있지만 공천을 잘해야 우리가 국정에서도 동력을 얻는다"며 "우리가 4년을 잘하다가도 공천 잘못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 마음을 잃어버리면서 이상한 형국이 된 경우가 지금 한 20년 사이에도 짧게 여러 번 있었다. 예컨대 이명박 대통령이 등장했을 때 공천 과정에서 여러가지 오해가 있어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 하면서 친박연대가 뜨면서 갑자기 당선되기도 했다"고 과거 계파갈등을 들었다.

한편 나 부위원장은 현재까지 당권 도전 선언을 하지 않고 있는 배경으로 "제가 2016년에도 국회 (저출산고령화대책)특위 위원장을 했었고 여러 아젠다 세팅도 돼 있긴 한데 이 문제는 전체적으로 각 부처를 조율해서 해야되는 일"이라며 "제가 맡은 부분과 어떻게 조율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좀 남아 있다"고 했다. 한층 구체적으론 "'(당대표로) 나가라 말라' 이렇게는 말씀 안 하시겠지만 대통령께서 저한테 인구문제 업무를 맡기셨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선 충분히 말씀을 또 나눠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당권주자간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당장은 제가 연대에 대해서 염두에 둔 것도 없고, 그렇게 인위적인 정치공학에 대해선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거듭 선 그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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