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떨어질 것”...기관 새해 첫날 221억원 ‘하락 베팅’
“올해 국내 증시 전약후강 예상”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2일) 기관 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로 총 221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 ETF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일명 ‘곱버스’ 상품이다. 코스피200선물지수가 1% 떨어질 때 2% 수익률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지수가 1% 오르면 손실률이 2%가 된다. 기초 지수의 ‘보유 기간 수익률’이 아닌 ‘일일 등락률’의 배수·역배수를 추적하도록 설계돼 상승장에서는 2배로 손실이 발생한다. 이 곱버스 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전날 곱버스는 거래대금 3215억원을 기록, 코스피·코스닥 전 시장을 통틀어 거래대금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한 주 동안 기관 투자자는 꾸준히 곱버스를 사모았다.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1거래일을 제외하고 일제히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768억원에 달한다. 외국인도 같은 기간 873억원 규모로 곱버스를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에 베팅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지난 한 주간 곱버스를 1606억원 순매도하며 기관·외국인과 정반대 투자를 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를 916억원 순매수해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곱버스는 전체 ETF 가운데 지난 한 해 동안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TIGER 200선물인버스2X ETF의 수익률은 61.92%로 1위였고, KOSEF 200선물인버스2X ETF(60.84%), ARIRANG 200선물인버스2X ETF(60.41%)등도 60%대 수익을 거뒀다. KODEX 200선물인버스 2X는 59.7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국내 증시가 전약후강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분기 중에는 경기, 실적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국내 증시를 짓누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4분기 실적 시즌 돌입과 함께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낀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이익전망 레벨다운과 수급부담으로 인해 1분기 중 언더슈팅 가능성도 열어놔야 할 것”이라며 “단기 급락에 따른 되돌림은 가능하겠지만, 아직까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김 연구원은 “글로벌 성장 둔화와 높은 물가, 조만간 발표될 작년 4분기 실적 부담에 지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전월과 마찬가지로 지수 하락 관점을 유지하며, 추가 매수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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